인천공항, 활주로 철새 비상

중앙일보

입력

활주로 주위로 몰려드는 철새를 막기위해 인천공항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영종도 주변지역은 국내 4대 철새 도래지중 하나로 물떼새류와 갈매기류 등이 많이 찾아들고 있다.

특히 새들이 북아시아와 남부 아시아로 이주하는 시기인 4월에는 하루 최대 29종 2만9천여 마리가 날아든다.

새는 항공기 엔진에 끼어들 수도 있고 조종석 유리창과 충돌, 파손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공항공사는 조류퇴치 요원 17명을 확보, 24시간 교대로 새를 쫓고 있다. 퇴치 장비는 폭음발사기 10대와 경보기 7대, 공포총 5대 등 청각 자극장비 22대와 엽총 9정 등.

또 대한수렵관리협회로부터 매일 6~10명씩 협조를 받아 하루 평균 20마리 가량을 포획한다.

조류퇴치팀 손원종 (孫元鍾. 48)
팀장은 "새들이 공항 근처로 접근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먹이를 구하는 공항 안팎의 배수로에 그물망을 설치하는 공사를 추진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활주로 주변 풀을 짧게 깎는 등 '서식지 관리' 에도 나서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공항공사와 자문협정을 맺고 있는 영국 중앙과학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조류와 항공기 충돌사고로 인한 연간 손실액이 세계적으로 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인천공항의 경우 주변이 넓은 개펄과 유수지 등 철새의 서식에 유리한 자연조건이기 때문에 활주로 근처에 새의 먹이와 서식지를 없애는 적극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김창우 기자<kcwsss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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