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여기자의 북한 방문기〈평양 10박 11일〉

중앙일보

입력

MBC는 오는 15일 오후 11시 30분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측의 초청을 받아 북한에 다녀온 김현경, 이향진 두 여기자의 취재기,〈평양10박 11일〉을 방송한다.

지난 3월 10일부터 20일까지 북한에 머물렀던 두 사람이 취재한 내용 가운데 일부는 이미〈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9차례에 걸쳐 방송된 바 있지만, 이번 프로그램에는 한정된 뉴스시간에 전달하지 못했던 북한사회의 이모저모를 폭넓게 담아냈다.

먼저 지난 해 9월 2일 북한으로 되돌아간 비전향 장기수 김선명(75)씨와 함세환(69)씨가 40대의 신부들을 맞이해 행복하게 가정생활을 꾸려가는 모습을 살펴보고,그들이 남녘의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두 사람은 "앞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좋아져, 이산가족들이 자유롭게 가족들을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해 6월 서울에서 공연을 펼쳤던 평양교예단의 김유식 단장과 당시 사회를봤던 주병란씨와의 인터뷰 내용도 담겨있다.

김유식 단장은 "우리들의 공연 내용에 성원을 보내주는 서울시민들을 보면서 동포애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서울 뿐 아니라 부산, 광주, 대구 등지에서도공연을 하고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주병란씨는 "아직도 서울공연을 생각해보면가슴이 울렁거린다"며 "꼭 다시 한번 남쪽에 내려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남쪽에서 방송되는 대하사극〈태조왕건〉의 내용을 자세히 알고있는개성의 왕건릉 해설강사가 남한 사회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 이야기, 평양프로그램센터에서 취재한 북한 정보통신산업의 현황 등이 50분의 시간을 채운다.

취재를 다녀온 MBC 보도국의 김현경 기자는 "한미정상회담 이후에 북한이 대미강경노선을 천명하면서 전반적인 남북화해의 분위기가 침체에 빠진 상황이었음에도불구하고,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러한 기류를 느끼기가 힘들었다"며 "지속적으로 이뤄졌던 교류로 인해 남과 북이 정서적으로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