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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가지 샷 가지고 노는 호랑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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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타이거 우즈가 19일(한국시간) 열린 디 오픈 챔피언십 첫날 구름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14번 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 [리덤(영국) 로이터=뉴시스]

2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디 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 후 타이거 우즈(37·미국)는 연습장 벙커에서 다른 선수들과 장난을 쳤다. 갈 길은 멀었다. 그의 성적은 3언더파 67타로 선두 애덤 스콧(호주)과 3타 차이가 나고 상위권에 메이저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우글우글했다. 그러나 우즈는 매우 만족한 표정이었다. 우즈는 1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적중률 1위, 그린 적중률 4위를 기록했다. 주로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는데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91야드였다. 퍼트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이날 가장 좋은 샷을 한 선수는 단연 우즈였다.

 그는 “샷을 완벽하게 컨트롤했다”며 웃었다. 이날 그가 자랑하는 9가지 탄도의 샷이 나왔다. 우즈는 드라이버 공포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머지 클럽으로는 3가지 방향과 3가지 탄도를 합한 9가지 샷을 구사한다. 과거 한국 프로야구에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고 해서 ‘팔색조’라 불렸던 조계현처럼 우즈는 여러 가지 샷으로 코스를 공략했다.

 바람과 벙커가 많고, 페어웨이에 굴곡이 심한 링크스에서 그의 샷은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맞바람에서 필요한 낮은 탄도의 스팅거샷은 물론 공이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한 바람 반대 방향으로 휘어지는 샷을 치며 벙커를 피했다. 홀이 그린 구석에 있을 때 우즈의 변화구는 안정적이면서도 무서웠다. 그린 가운데에 떨어져 핀 쪽으로 굴러가는 휘어지는 샷은 우즈에게 많은 버디 찬스를 만들어줬다.

 우즈는 “다른 대회는 매번 똑같은 샷을 치는 선수가 우승할 수 있지만 링크스에서 열리는 디 오픈에서는 다양한 샷 능력이 필요하다”며 “디 오픈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2라운드를 오후 10시43분 시작했다. 이 시간 선두는 14번 홀까지 10언더파를 기록 중인 브렌트 스네데커(미국)다. 최경주와 배상문은 3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J골프가 21일 오후 6시부터 3라운드를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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