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존 하트 '굿바이 인디언스'

중앙일보

입력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팬들의 허탈감이 점점 더해지고 있다.

오프시즌동안 최고의 자랑거리였던 매니 라미레스(현 보스턴 레드삭스)
를 잃었던 인디언스 팬들은 5일(한국시간)
에는 연속매진기록이 깨지는 씁쓸함을 맛봤다.

그리고 6일 인디언스 팬들은 지난 10년간 인디언스를 이끌었던 선장 존 하트의 퇴임기자회견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1991년 인디언스에 부임한 존 하트 단장은 최악의 팀을 최고의 팀으로 변신시킨 성공신화의 주인공. 하트가 부임할 당시 인디언스는 영화 '메이저리그'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동안 하트 단장은 팜과 라틴아메리카에서의 스카우팅 시스템을 정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5년 연속 지구우승을 이끌어 냈다. 최근 '좋은 날'을 맞고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모두 하트의 인디언스를 벤치마킹한 것. 또한 하트는 장기계약을 이끌어 내는 데 천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하트는 5년동안 한번도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함으로써,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렸다. 결국 이번 결정도 이러한 심리적 부담감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동안 '모험'을 두려워 했던 하트는 마크 맥과이어, 랜디 존슨 등의 거물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놓쳤으며, 브라이언 자일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 션 케이시(신시내티 레즈)
· 제로미 버니츠(밀워키 브루어스)
등을 엉뚱한 트레이드로 잃으며 '바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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