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가르시아파라, 깁스 풀어

중앙일보

입력

보스턴 레드삭스의 '수호신' 노마 가르시아파라(27·유격수)가 13일(이하 한국시간) 오른쪽 손목의 깁스를 풀었다.

2주전 가르시아파라는 연습 후 통증을 호소했고, MRI 촬영을 통해 손목 힘줄의 파열을 진단받았다.

부상은 99년 9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투수 알 레이에스로부터 공을 맞은 것에서 비롯됐다.

담당의사인 빌 모건은 아직 재검사가 필요하며 출장 날짜는 아직 말할 수 없다는 소견을 밝혔다. 또한 수술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수술은 최후의 방법'이라며 수술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만약 수술이 결정될 경우, 최소한 6개월 이상의 결장이 불가피하다.

가르시아파라는 지난 2년 동안 아메리칸리그의 타격왕을 독식한 수퍼 유격수. 특히 생산력의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OPS(출루율+장타율·.955)는 경쟁자인 데릭 지터(.862·뉴욕 양키스)나 알렉스 로드리게스(.935·텍사스 레인저스)보다도 높다.

보스턴은 지난 스토브시즌에서 마이크 무시나를 뉴욕 양키스에 빼앗긴 후, 최고의 '타점 머신'이라는 매니 라미레스와 데이빗 콘, 노모 히데오, 프랭크 카스티오의 제2선발급 투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최근 보스턴의 분위기는 LA 다저스 만큼이나 뒤숭숭하다. 콘·노모·카스티요는 시범경기에서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가르시아파라를 대신에 유격수로 출장하고 있는 루 멀루니는 첫 경기에서 4개의 실책을 범하며 코칭스태프를 아연실색케 했다.

'말썽꾼' 칼 에버렛과 지미 윌리엄스 감독의 불화가 다시 불거졌고, 라미레스는 좌익수에서의 적응에 실패해, 라인업 구성에도 곤란을 겪게 됐다.

때문에 가르시아파라의 회복 여부는 올해를 '양키스 타도의 해'로 삼은 보스턴에게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가르시아파라와 보스턴의 운명이 결정되는 정밀검사는 다음주중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어깨 염증으로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지터는 12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시범경기에 출장,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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