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켄 그리피, 개막전 출장 불가

중앙일보

입력

신시내티 레즈의 간판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31·중견수)
의 개막전 출장이 물건너갔다.

27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헤인스시티에서 있었던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초 2루주자로 나가있던 그리피는 알렉스 오초아의 좌전안타 때 홈을 파고들다 3루 베이스를 돈 직후 쓰러졌다. 왼쪽 오금(무릎을 구부리는 안쪽 부분)
이 늘어나는 부상을 당한 것. 아직 자세한 진단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소한 몇 주 정도의 휴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피에게 왼쪽 오금 부상은 낮설지 않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었던 1999년 처음 부상을 당했던 그리피는 지난해 시너지 필드의 낡은 인조잔디 속에 중견수로 출전하면서 더욱 악화됐다. 결국 그리피는 96년의 손목 부상 이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11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도 실패했다.

그리피의 결장으로 인해 가뜩이나 외야수 부족에 시달렸던 신시내티에는 비상이 걸렸다. 좌익수 드미트리 영과 우익수 알렉스 오초아를 제외하면 주전감이 될만한 외야수는 마이클 터커 뿐이다.

얼마전 드류 헨슨을 내주며 뉴욕 양키스에서 데려온 윌리 모 페냐는 마이너리그행이 확실하며, '재활용품' 루벤 리베라는 미덥지 못하다. 연봉조정신청을 포기했다 다시 데려온 디온 샌더스는 규정상 5월 1일 이후에나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지난해 146경기에 나서 타율 .267 15홈런-36타점을 기록했던 좌타자 터커는 좌완투수만 나오면 '자동아웃'이 되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터커의 좌투수 상대타율은 .167. 게다가 .171의 스코어링 포지션 타율과 .222의 클러치 타율이 보여주 듯 찬스에서도 상당히 약하다.

올시즌을 타선에 의지해야하는 신시내티로서는 결국 그리피가 없는 한 달이 중요하게 됐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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