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빠의 청춘' 신나는 악극으로 꾸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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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종전 20주년 기념 ‘블루사이공’과 동학혁명 1백주년 기념 ‘들풀’등 묵직한 주제의 창작뮤지컬을 만들어온 극단‘즐거운 사람들’이 처음으로 악극을 무대에 올린다.

30일∼4월14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선보이는‘아빠의 청춘’.황혼의 로맨스를 다룬 1966년작 동명 영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여인네의 한(恨) 을 주제로 한 기존의 악극과는 달리 ‘신나는 악극’으로 꾸몄다. 70∼80년대 액션스타로 활약했던 김희라(55) 와 트위스트 김(65) 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줄거리는 아버지 ·아들과 함께 살며 순두부집을 운영하는 박 영감(김희라 분) 이 아들의 재혼을 비밀리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사면서 벌어지는 온갖 해프닝.

박 영감 자신이 결혼하려는 것으로 안 식구들이나 박 영감을 연모해온 연안댁이 벌이는 소동이 희극적으로 얽혀들지만 결국 박 영감과 그 아들 모두 사랑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김희라씨는 원작영화에 출연한 부친 고 김승호씨에 이어 박 영감을 2대에 걸쳐 연기하는 배우가 됐다.60년대 ‘맨발의 청춘’으로 청바지와 트위스트 열풍을 일으켰던 트위스트 김은 녹슬지 않은 춤실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50∼60년대 유랑극단 등에서 활동한 70대 ‘실버밴드’가 가세해 라이브연주를 들려준다.

이번 작품을 기획 ·각색한 김정숙 극단 대표는 “현역에서 은퇴한 초라한 말년이 아닌,활기차고 씩씩한 노인의 모습을 통해 실버 세대 고유의 문화적 공감대를 신나는 웃음과 노래로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루사이공’의 권호성이 연출하고 김선화 ·윤은경 ·고용하 ·김태형 등이 출연한다.

오후 3시 ·7시 30분,토 ·일 ·공휴일 3시,6시.02-766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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