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내각 팀별 특성] 경제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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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팀 개각은 진념(陳稔) 경제부총리 체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실무 집행부서에 정치인 출신 인사를 전면 배치, 관료조직에 대한 장악력제고를 염두에 둔 점이 특징이다.

즉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금융감독위 등 경제정책 총괄 및 전문기획부서에는 관료출신 장관들을 유임시키되, 산업자원과 건설교통, 해양수산, 과학기술,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위(장관급) 등 실무집행 부서에 정치인들을 대거 기용했다.

새로 입각한 경제부처 장관중 비정치인은 정보통신부장관에 임명된 양승택(梁承澤)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총장뿐이다.

특히 과학기술부 장관에 발탁된 민주당 김영환(金榮煥.46)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된 자민련 정우택(鄭宇澤.48) 의원, 중기특위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김덕배(金德培.47) 의원 등 40대 3명이 포함돼 경제팀의 색깔이 젊어졌다.

산자부 장관에 기용된 장재식(張在植) 의원은 정계 입문전 국세청 차장과 한국주택은행장을 지냈고, 정계 입문후에도 `IMF 환란특위 위원장'과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을 지내는 등 줄곧 경제관련 분야에서 실력을 다져왔다.

그는 형식적으로는 자민련 몫으로 분류되지만 연초까지 민주당에서 3선의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고 경제정책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갈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소신이 강하고 업무추진 스타일이 직선적인데다 진념 경제부총리를 자주 비판해왔던 점으로 미뤄 경제팀 내부 조율과정이 주목된다.

김영환 신임 과기부장관은 치과의사, 시인, 전기기술자, 벤처기업 사장 등 다양한 경력과 국회 과기정통위에서 5년간 일해온 전문성, 대변인으로서의 감각 등 자질을 갖췄다는 평이며, 김덕배 중기특위 위원장은 경기도 중소기업진흥재단 이사, 경기 부지사로 닦은 중소기업 분야 전문성과 행정능력이 임명 배경이 됐다.

자민련 몫으로 입각한 오장섭(吳長燮) 건교부 장관은 건설회사를 운영해 실물경제에 강하고 야무진 업무추진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며, 정우택 의원은 젊은 나이에 당 정책위의장 등 중책을 맡는 등 경제전문가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왔다.

한편 사회팀에 속하는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부 장관도 부처업무가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경제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무위원 자격으로 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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