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정유사 적자 2천100억…사상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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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들의 작년 경영실적이 사상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SK㈜, LG정유, 에쓰오일, 현대정유 등 국내 정유사들의 작년 매출실적은 43조4천931억원으로 99년의 31조1천393억원보다 39.7%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99년의 7천160억원보다 무려 9천304억원이 감소, 2천144억원의 적자를 냈다.

국내 정유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475억원의 적자를 냈던 91년 이후 10년만의 일로 이같은 적자규모는 사상최대라고 산자부는 밝혔다.

이는 외화부채가 많은 정유업의 특성상 작년말 급격한 환율상승으로 막대한 환차손을 입은데다 군납 유류 입찰담합에 따른 공정거래위 과징금 부과 등 영업외 손실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의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0.5%로 국내 에너지공기업(1.5%∼7.8%)과 세계 5대 정유회사 평균 매출이익률(7.8%)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정유사의 자기자본비율은 99년 37.1%에서 35.1%로 낮아졌고 부채비율은169%에서 185%로 높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사업이 5천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지만 석유화학부문을 포함한 기타 사업수익은 2천899억원의 흑자를 올려 대조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SK[03600]가 14조216억원 매출에 1천4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다음으로 ▲LG 칼텍스 10조3천574억원(당기순이익 879억원) ▲ S-오일 8조833억원(” 54억원) 순이었다.

현대정유와 인천정유는 각각 7조1천520억원과 3조8천788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나 수익구조 악화로 1천881억원, 2천6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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