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탈북미녀, 죽기 직전 안마업소서 무슨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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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출신의 20대 미모의 탈북여성이 강남 한 빌딩에서 추락사했다. 경찰은 신변 비관에 의한 투신 자살로 보고 있으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JTBC는 경기와 충청도 일대에 탈북여성들이 유흥업소에 불법 고용되는 등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탈북여성이 유흥업소 업주의 숙소 건물 5층에서 석연치 않게 추락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유모(26·여)씨는 지난 3일 새벽 2시반 서울 서초동의 5층 건물에서 떨어져 숨졌다. 북한 무용수 출신인 유모씨는 탈북후 남한에서도 예술단원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 수사 과정에서 유씨가 죽기 직전 안마시술소에서 일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동시에 유씨의 죽음이 자살로만 보기에 석연치 않다는 증거도 나오기 시작했다.

남한에서 예술단원으로 활동하고 검정고시도 보는 등 삶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유씨가 왜 죽음을 택했을 까. 최초 목격자인 홍씨는 "'사람살려달라'는 말이 들려 가보니 '나 병원 가야한다. 다리가 아프다'라고 말하는 등 강한 생존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유씨가 자살한 장소가 서울 양천구 유씨의 거주지와 거리가 멀고 유서나 자살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JTBC는 "사건 직후부터 취재 내내 죽은 사람이 '남자'라고 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는 주변사람들이 있었다"며 "장례식장에서도 문상객들을 철저히 관리하는 등 석연치 않게 취재를 방해했다"고 보도했다. JTBC는 "탈북한 여성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을 못해 유흥업소 수렁에 빠지는게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돼 왔는데 이번 유씨의 죽음에도 유흥업소와 관련된 문제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관계자는 "유씨가 숨진 곳이 안마업소 운영자의 집으로 의심되는 등 의혹이 있는 만큼 의혹이 없도록 업주를 소환하는 등 추가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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