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이탈리아 '초상집', 스페인 '잔칫집'

중앙일보

입력

승리의 여신은 스페인에 미소를 지으면서 이탈리아는 철저히 외면했다.

유럽 클럽 축구 양대 이벤트인 챔피언스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컵 대회에서 스페인은 무려 7개 팀이 8강에 진출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데포르티보 라 코루나(스페인)는 14일(한국시간) 밀라노에서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B조에서 홈팀 AC 밀란(이탈리아)과 1 - 1로 비겨 조1위(3승1무2패·승점10)로 8강에 올랐다.

반드시 이겨야만 8강을 바라볼 수 있었던 AC 밀란은 1승4무1패(승점7)를 기록, 3위로 밀려나 홈팬들 앞에서 8강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슈투름 그라츠(오스트리아)를 3 - 0으로 완파하고 A조 2위로 8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이미 8강을 확정지은 레알 마드리드.발렌시아까지 세 팀이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여덟차례 결승에 올라 세차례 우승컵을 가져갔던 이탈리아는 1988년 이후 13년 만에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좌절을 맛봤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희비극은 지난달 23일 8강이 가려진 UEFA컵에서도 연출됐다.

스페인은 바르셀로나.셀타 비고.CD 알라베스.라요 바에카노 등 네 팀이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세리에A 명문인 인터 밀란.파르마.AS 로마가 줄줄이 탈락했다.

스페인은 자국 팀끼리 8강전과 4강전을 벌이게 돼 한 팀은 결승에 올라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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