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정치인 몸싸움 소리 삽입 노래 들어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문> 다음 중 가수 김진표(35)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

① 1995년 2인조 그룹 패닉으로 데뷔했다.

② 1999년 그룹 노바소닉을 결성해 3장의 앨범을 냈다.

③ ‘Enews’(tvN), ‘탑기어 코리아 1·2’(XTM), ‘보이스코리아’(Mnet) 등을 진행했다.

④ 레이싱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3년차 프로 레이서다.

⑤ 콘텐트 서비스 기업인 네오위즈 인터넷에서 월급을 받는 가수다.

⑥ 자칭 ‘힙합 스타’.

<답> ⑥번.

정규 6집 앨범을 낸 가수 김진표. 다양한 뮤지션과 함께 작업한 그는 “언젠가 선배 가수 한영애씨와 꼭 한번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 네오위즈 인터넷]

여러모로 재미있는 이력의 김진표(35)가 4년 만에 정규 6집 ‘JP6’를 냈다. 지난달 29일 그를 만났다. 6집은 5집과 대비된다. 그가 전곡 작사·작곡한 5집은 저돌적이었다. 욕설을 풀어 쓴 제목의 ‘지읒오지읒에쌍기역아’, 섹스에 대한 욕망을 직설적으로 풀어놓은 ‘붕가붕가’ 등이 그랬다. 반면 6집은 한층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5집은 제게 애증의 앨범이에요. 옛날부터 꼭 해보고 싶은 걸 해봤다는 면에서 의미 있지만, 완성해놓고 보니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않았고 실제로 대중의 외면을 받았죠.”

 특히 멜로디 측면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크게 깨달아 이번 앨범엔 철저하게 외부에서 곡을 받고, 멜로디도 더 신경 썼다고 한다. 가사는 직접 썼다.

 그의 랩은 여전히 힘있다. 타이틀곡 ‘미안해서 미안해’는 오래된 연인들이 느끼는 감정을 담은 곡으로 지나가 피쳐링했다. ‘아저씨’는 아저씨를 사랑하게 된 소녀와 소녀의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저씨의 마음이 교차되는 곡으로 2인조 인디밴드 제이래빗이 참여했다.

 각을 세운 노래도 있다. 정치인의 위정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어쩌라고’다. 실제 유튜브에서 찾은 정치인들의 몸싸움 동영상에서 소리를 뽑아내 노래에 삽입했다. 임창정·김형중·조유진(체리필터) 등 쟁쟁한 가수들도 피쳐링에 참여했다.

 김씨는 “이번 앨범은 희노애락이 적절히 배치돼 균형 잡힌 앨범, 한 권의 책 같은 앨범이다. 다운로드를 받든 음반을 사든 1번부터 11번 트랙까지 모두 들어봐 달라”고 했다.

 김씨는 ‘힙합 뮤지션’이라 불리는 게 싫다고 했다. “힙합보다 오히려 팝에 가까워요. 또 그보단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음악에 내 목소릴 씌우는 실험을 하고 있죠.”

 그는 자칭 “복받은 사람”이다. 주위에서 “야망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돈 욕심이 없는 편이지만, 진짜 좋아서 열심히 하는 일에는 필요한 만큼의 돈이 따라왔다고. 2006년 취미로 시작한 레이싱을 열심히 했더니, 2010년 프로팀과 계약을 맺게 됐고, 자동차 버라이어티쇼를 표방하는 ‘탑기어 코리아’의 진행까지 맡게 됐다.

 ‘월급 받는 가수’ 역시 일본에선 흔하지만 국내에선 생소하다. 2010년 새 기획사를 찾던 중 첫 전속 가수를 찾던 네오위즈 인터넷과 계약하게 됐다. 그는 “음악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레이싱으로 풀고, 레이싱에서 막히는 점은 음악으로 해소한다. 둘 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같이 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일각에선 패닉은 해체됐고, 주된 이유는 이적과 김진표의 불화 때문이라고 말한다. “패닉이요? 해체한 적 없어요. 2005년 4집 이후 앨범이 안 나오고 있을 뿐…. 적이 형이랑은 요즘도 자주 연락해요. 5집도 언젠가 반드시 나올 거예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