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꾸준히 늘어 인기 … 공급물량 넉넉해 선택 폭 넓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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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상품은 단연 수익형 부동산이다. 특히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주거시설은 분양하는 단지마다 사람들이 몰리며 인기몰이를 했다. 최근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에 분양한 푸르지오 시티는 평균 24대, 최고 5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공급된 판교역 SG리슈빌는 평균 22대 1, 대우건설이 충남 세종시에 분양한 푸르지오시티는 평균 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벌써 몇 년째 뜨거운 소형주거시설 인기, 올 하반기는 어떨까.

소형주거시설의 인기는 하반기에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인기 요인인 든든한 배후수요(1~2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이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 데다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 한다. 아직까지 집값은 오를 기미가 없고 주식시장도 불안해 소형주거시설을 대신할 투자상품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불황기에는 투자자들이 수익이 낮아도 안정성을 추구한다”며 “5년 후 5000만원의 수익보다는 당장 매월 50만원을 손에 쥐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물량이 넉넉해 선택의 폭도 넓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수도권에만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1만3000여 실(가구)가 쏟아져 큰 장이 열린다. 인기 투자지역인 서울 강남권에서만 2000여 실이 나온다. 올 초 높은 청약 성적을 거뒀던 강남보금자리지구에 대상산업·신영이 각각 495실, 690실을 8월 공급한다. 정확한 크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용 60㎡ 이하 소형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는 앞서 분양한 단지와 비슷한 3.3㎡당 100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택지지구는 아니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하는 도시형생활주택 2개 단지(임대)도 8월께 나온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47가구(전용 27~41㎡),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22가구(전용 17~26㎡)다.

 하지만 최근 인기만큼이나 부쩍 늘어난 공급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 상반기 서울·수도권에 공급된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은 1만9000여 실. 지난해는 3만 여실이 쏟아졌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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