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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인주 "담배꽁초 1개당 5센트 환불"

중앙일보

입력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온 메인주가 담배를 살 때 예치금을 지불했다가 필터가 붙은 꽁초를 가져오면 개당 5센트씩 환불해주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조 브룩스 메인주 하원의원이 상정한 이 법안은 개비당 5센트씩 한갑 단위로 1달러씩의 특별세를 부과, '꽁초 수거료' 재원을 확보해 꽁초로 도시가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법안을 상정한 브룩스 의원은 하루에 담배 네갑을 피운다고 해서 '미스터 꽁초' (Mr.Butt)로 불리는 인물이다.

법이 통과되면 담배 제조업체는 필터마다 5센트의 예치금이 부과됐다는 문구를 명시해야 한다.

메인주는 주내 흡연자들이 연간 22억개비의 담배를 태워 없애고 있어 판매량의 절반 정도만 수거되는 것을 가정해도 5천만~6천만달러의 추가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인주에서는 1999년부터 음식점과 공공장소 등에서의 실내 흡연을 법으로 금지했다.

그 결과 골초들은 담배를 피우기 위해 건물 출입구나 주차장 등에 모여 담배를 피우다 꽁초를 아무렇게나 버려 도시가 더렵혀지고 있다는 불만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이 법안이 발효되면 담뱃값이 싼 이웃 뉴햄프셔주로 소비자가 몰려 그곳의 담배세 수입만 올려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jd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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