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 통념 벗고 이탈리아 감성을 입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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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C 프레스티지는 최고급 가죽과 풍성한 편의장비를 갖춘 크라이슬러의 최고급 세단이다.

크라이슬러가 변신에 여념 없다. 2009년 4월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후부터다.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에 소형차 플랫폼과 엔진 기술을 제공한다. 대신 크라이슬러의 지분 20%를 거머쥐었다. 두 회사는 서로의 글로벌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도 공유한다. 이 제휴로 크라이슬러는 자금난을 덜었다. 피아트는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다졌다.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1억8300만 달러(약 2125억원)의 흑자를 내며 부활을 선언했다. 또한 피아트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사실 크라이슬러의 결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8년 독일 다임러와 손잡고 다임러크라이슬러로 거듭났다. ‘세기의 합병’으로 회자된 만남이었다. 그러나 2000년 파경을 맞았다. 사모펀드 서버러스가 다임러로부터 지분 80.1%를 인수하면서 크라이슬러의 새 주인이 됐다. 그러나 크라이슬러는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2009년 3월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한편 크라이슬러 코리아 역시 본사의 재도약에 발맞춰 다양한 신차를 숨 가쁘게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 1월 출시한 그랜드체로키 오버랜드 디젤과 2012년형 300C 가솔린 및 디젤이 신호탄이었다. 5월엔 지프 랭글러 사하라 및 스포츠를 잇달아 선보였다. 또 지난 7일엔 2000만원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컴패스 스포츠, 13일엔 300C의 고급 버전인 프레스티지를 내놨다.

지프 랭글러 스포츠

하반기엔 크라이슬러의 고성능 브랜드인 SRT의 기술이 집약된 300C SRT8과 그랜드 체로키 SRT8을 출시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379대를 판매했다. 2009년 3월 이후 월별 판매기록으로는 가장 많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49.8% 늘어난 수치다. 1~5월 누적 판매 역시 1668대로 전년 동기보다 30.8% 늘었다.

크라이슬러 코리아가 이처럼 큰 폭의 성장을 거둔 배경으로 경쟁력 높은 신차가 손꼽힌다. 지난 5월 7일 출시한 랭글러 사하라는 편안한 도심 주행에 맞게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수많은 SUV가 수명의 대부분을 아스팔트 위에서 보낸다는 점을 노렸다. 또한 랭글러 스포츠는 국내에서 하나뿐인 소프트톱 컨버터블이다. 가격도 3000만원대로 합리적이다.

300C 프레스티지는 크라이슬러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세단이다.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의 폴리뇨 가죽을 씌운 인테리어로 미국 워즈 오토가 선정한 ‘2012년 10 베스트 인테리어’에 선정됐다. 8단 자동변속기에 운전대 변속 스위치와 스포츠 모드를 더해 운전재미도 끌어올렸다. 그 밖에 65가지 이상의 편의 및 안전장비를 갖췄다. 가격은 61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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