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권투] 존 루이스 새 헤비급 챔프

중앙일보

입력

존 루이스(29.미국)가 4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WBA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에반더 홀리필드(38.미국)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116 - 110, 115 - 111, 114 - 111)으로 꺾고 새 챔피언이 됐다.

흑인들이 득세하는 헤비급에서 루이스는 첫 히스패닉계 챔피언이다
(www.showtimeonline.com/scboxing).

경기는 초반 지저분하고 지루했다. 루이스는 긴 리치와 빠른 왼손 잽을 이용한 아웃복싱과 클린치로, 챔피언 홀리필드는 짜증을 내며 특기인 버팅으로 일관했다. 루이스는 버팅 때문에 왼쪽 관자놀이가 멍들고 이마가 찢어졌다.

9라운드까지 홀리필드가 약간 우세했지만 기회를 잡고도 제때 정확한 펀치가 나오지 않았다. 수비력에서도 왕년 마이크 타이슨을 막았던 실력은 사라졌다.

10라운드에 사건이 터졌다. 홀리필드는 허리를 숙이고 공격하다 루이스의 벨트라인 아래 급소를 정확히 가격했다. 5분 만에 일어난 루이스는 의도적으로 홀리필드의 급소에 보복 공격을 하다가 미수에 그쳤다. 이로 인해 두 선수 모두 화가 단단히 났다.

11라운드 초반 다리에 힘이 빠진 데다 화가 덜 풀린 상태에서 성급하게 달려드는 노장 홀리필드에게 루이스는 정확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홀리필드는 엄청난 충격을 받고 쓰러졌지만 왕년의 관록이 녹슬지 않은 듯 다시 일어나 남은 시간을 버텼다. 루이스의 몸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놓아주지 않아 펀치를 날릴 기회를 원천봉쇄했다.

37승4패(27KO)가 된 루이스는 1차 방어전을 프로모터 돈 킹의 계획에 따라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천안문광장에서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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