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용 소금, 알고보니 '신종 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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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합성대마, 배스 솔트(bath salts) 등 신종마약 밀반입이 크게 늘고 있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적발돼 압수한 합성대마는 총 19건, 6889g에 달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압수된 물량(3059g)의 두 배를 이미 넘었다. 주로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일명 ‘스파이스’와 그 변종들이다. 대마초의 환각성분인 THC를 화학적으로 조제한 것이다.

 압수된 합성대마 중 상당 물량(5400g)은 주한미군과 관련됐다. 한 번에 54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주한미군이 해외에서 주문해 들여온 뒤 본인이 투약하거나, 이태원 등지에서 판매하다가 걸렸다. 관세청 관계자는 “주한미군 내 ‘블러즈’나 ‘코리아 드래곤 패밀리’ 등 갱단이 마약밀매에 개입하고 있다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보고서 내용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마이애미에서 발생한 식인사건 용의자가 투약해 ‘좀비마약’으로도 불리는 ‘배스 솔트’ 적발도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배스 솔트는 국내에서 지난해 4건(32g)이 처음 적발된 데 이어, 올 들어 5월까지 7건(76g)이 적발됐다.

합성케치논 성분 마약인 배스 솔트는 목욕용 소금과 비슷하게 생겨 입욕제로 위장해 들여오고 있다. 관세청은 ‘세계 마약 퇴치의 날’(26일)을 앞두고 신종마약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섰다. 미국·헝가리 등에서 오는 특송화물과 국제우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국내외 단속기관과 공조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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