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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한국 상장사 배당률 매우 낮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 상장사들의 배당률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일 내놓은 `주주총회 주요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7년이후 4년간 공금리(주요금리) 대비 배당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한국 상장사들은 평균17%로 미국 26%, 일본 64%보다 낮았다.

지난 99년에는 한국의 상장사가 14%에 그친 데 비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는 22%,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65%였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어서투자가들의 배당요구가 강하다"면서 "미국 투자가들은 배당보다 시세차익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도 배당액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당이 불가능한 적자기업을 제외한 574개 상장사 가운데 지난 27일까지 현금이 아닌 주식배당을 예고한 기업은 6%인 35개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연구소는 올해 주총에서는 ▲기업실적 악화와 주가하락, 부실회계에대한 책임추궁 ▲사외이사 확충 ▲집단소송제.집중투표제 도입 등 지배구조 개선이중요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기업들이 사외이사 확충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사회 규모를 축소한다는 비판도 있으나 국내 대기업의 이사수는 선진국보다 많은 편"이라면서"미국 S&P 500개사의 이사수는 평균 12명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집중투표제 도입은 소액주주 권한행사에 기여하지만 반드시 기업가치를 높인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교직원퇴직기금은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집중투표제는 기업들이 여건에 따라 선택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집단소송제는 운영방안과 이해득실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조차 통일되지않은 상태인 만큼 구체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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