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재테크] ⑤새로 짜는 연령별 포트폴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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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지 두달도 채 안된 신입사원 강모(29)씨는 최근 근로자우대저축에 가입했다.이 상품의 가입자격이 연간소득 3천만원 이하로 제한되는 데다 내년에 연봉이 3천만원을 넘어서면 목돈 마련을 위한 좋은 기회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오는 4월에 결혼하면 비과세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해 매달 62만5천원씩 불입할 계획이다.이 상품의 금리가 연8%로 높은 편인데다 부양가족이 있을 경우 연간불입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백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저금리로 인해 금융상품에 대한 매력이 많이 떨어졌다.그러나 이런 상황일수록 姜씨처럼 자신의 연령대와 상황에 맞는 재테크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야 할까 여간 고민스럽지 않다.금리가 오를지,내릴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연령대별 포트폴리오 전략을 소개한다.

◇20·30대 직장인=결혼자금이나 내집 마련을 위한 목돈 마련이 필요하다.근로자의 경우 무조건 근로자우대저축을 가입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조언이다.비과세인데다 3년만기 기준 금리가 연 7.5∼8%로 다른 적금보다 이율이 높다.3년 이상 납입하면 중도해지해도 수수료를 물지 않으므로 5년제를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이미 3년만기가 됐다면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결혼 후 내집 마련을 준비하는 직장인의 경우 장기주택마련저축이 권할만하다.가입기간이 7년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내집 마련에 소요되는 기간이 평균 6년9개월(주택은행 2000년 주택금융 수요실태조사)이라는 점에서 멀리 내다보고 가입할만한 상품이다.

한편 매월 여유자금의 전부를 적립하는 전략보다는 전세값이 뛸 것에 대비해 1∼2년 정도의 단기적금을 같이 운용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집 마련을 위해 주택청약예금에 가입할 수도 있으나 최근 분양가 현실화로 청약예금을 통해 분양받는 것과 그냥 구입하는 경우와 차이가 없어진 데다 2년만 경과하면 가입시기와 관계없이 1순위가 주어져 필요할 때 구입해도 늦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0년을 부으면 나이들어 연금을 탈 수 있는 개인연금 가입도 고려해야 한다.

◇40·50대 중년층=보통 내집을 마련하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긴 했으나 자녀들의 교육비가 집중적으로 들어가는 시기다.돈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라 대출이 있다면 다른 투자는 고려하지 말고 대출금부터 상환하는 게 바람직하다.예금은 이자소득세가 16.5%여서 대출에 비해서 수익이 낮고,또한 대출이율은 예금이율에 비해서 보통 1∼3% 정도 높기 때문이다.

교육비는 3∼5년제의 근로자장기저축 등을 활용할 수 있다.장기상품으론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7년 이상이면 비과세혜택을 볼 수 있는 장기 저축성보험을 활용할만하다.65세 이상의 부모님이 계신 경우 부모님 명의로 비과세생계형저축을 드는 것도 좋다.

또 이 시기는 어느정도 투자 손실은 회복할 수 있는 기본 수입이 들어오므로 여유자금 중 일정액은 수익성을 위주로 한 투자전략을 구사해도 무방하다.직접투자에 자신이 없다면 자금시장의 흐름을 보고 개방형 뮤추얼펀드나 채권형신탁상품에 투자해볼 만하다.

신협의 예탁금은 농특세 1.5%만 공제하므로 절세상품으로 가장 효과적이다.상호신용금고의 정기예금은 아직도 이율이 9∼9.5%로 높다.그러나 안정성면에서 취약하므로 이자지급식으로 가입해 매달 이자를 지급받아 다시 적금으로 불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신협이나 신용금고를 선택할 땐 보다 신중해야 한다.만약의 경우 예금자보호법에 의하여 원금은 보호돼 찾을 수 있지만 자금이 3개월 정도 묶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자금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수시로 입출금이 자유로면서도 이율이 높은 종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나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도 가입해봄직하다.

◇60대 직업없는 이자 생활자=연금과 금융자산의 이자소득만으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요즘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고충이 많다.상품구성은 이자지급식 상품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또한 안전한 투자가 중요하다.만약 고금리를 노리고 위험한 투자를 했다가 자금이 묶이게 되면 생활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특히 환금성이 낮은 부동산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

1년제 정기예금 8천만원,정기예탁금 4천만원을 이자지급식으로 가입하여 매월 이자를 수령할 경우 월 65만원씩 받을 수 있다.또 3개월 CD연동정기예금에 가입하면 3개월에 한번씩 이자를 받을 수 있고 금리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자녀들이 모두 출가해 부부만 남았다면 집 규모를 줄여서 현금자산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퇴직금 등 목돈이 있다면 가입 1개월 후부터 즉시 연금을 지급받는 일시납 즉시연급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예를 들어 60세때 5천만원을 넣어두면 월 45만원씩 약 15년간 받을 수 있다.또 상속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금융종합과세 대상자=예금이자율 8%를 기준으로 했을 때 부부합산 금융소득 4천만원이 초과되는 금융자산의 규모는 약 5억원이다.그러나 종합과세를 한다고 꼭 불리한 것은 아니다.종합소득세율이 10∼40%로 4단계 누진세율로 적용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금융자산 규모 8억원까지는 종합과세 회피형상품으로 가입하면 오히려 불리하다.그러므로 8억원까지는 일반상품으로 가입하고 나머지 2억원에 대해 종합과세 회피형상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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