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도 돌아왔다 … 록음악과 함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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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에 이어 시대를 풍미한 ‘국민 레포츠’는 볼링이다. 1980~90년대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많은 사람이 애용하던 볼링장은 2000년대 들어 눈에 띄게 줄었다. 20~30대는 PC방에, 40대 이상은 골프장에 빼앗긴 탓이다. 그런데 2년쯤 전부터 서울 시내 볼링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96년 용산구 한남볼링센터가 시작해 반짝 눈길을 끌었던 ‘록볼링(Rock Bowling)’이 16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록볼링이란 볼링핀과 공, 레인을 모두 야광 처리해 캄캄한 실내에서 경기를 즐기는 걸 말한다. 록음악을 틀고 레이저 조명등을 설치해 클럽 분위기를 방불케 한다. 대한볼링협회 이훈표(46) 사무국장은 “청담동 삐에로스트라이크(사진) 등이 인기를 끌며 록볼링장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며 “20~30대가 볼링장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록볼링장은 ‘원조’인 한남볼링센터를 필두로 2008년부터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KBS스포츠월드’ 볼링장의 강사 임성규(29) 과장은 “록볼링에 대한 젊은 층의 반응이 뜨거워 최근 록볼링장 운영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표적인 록볼링장은 네 곳 정도다. 낮에는 일반 볼링, 야간에만 록볼링을 하는 곳이 대다수지만 3년 전 문을 연 삐에로스트라이크(pierrotstrike.co.kr)는 오후 6시부터 오전 3시까지 오직 록볼링만 고집한다. 전문 DJ를 초빙하는 주말이면 2시간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만큼 인기다. 고급 펍 못지않은 음식과 주류도 즐길 수 있어 인근 직장인도 많이 찾는다.

마포구 홍대 앞 태화볼링센타(02-3142-3347)도 주류를 판매한다. 오전 10시 개장해 일반 볼링이 끝나는 오후 6시쯤부터 록볼링을 시작한다. 한남볼링센타(02-798-8816)와 영등포 로얄볼링센터(02-2672-8898)는 먹을 것은 따로 팔지 않는다. 평일 오후 9시쯤 록볼링을 시작하는데, 때에 따라 빨리 시작하기도 한다. 록볼링은 게임당 비용이 4000~5000원이다. 부상 위험이 있으므로 과음은 절대 금물이다.

나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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