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40% 유발 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전체 천식의 40%를 일으키는 중요한 유전자가 발견됨으로써 획기적인 천식 치료제 개발의 길이 열렸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이 유전자는 영국 사우스햄프턴대학과 쉐링 플라우, 게놈 세러퓨틱스 등 두 미국 제약회사의 공동연구팀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이 유전자의 명칭, 소재, 기능은 의학전문지에 정식으로 발표되기까지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사우스햄프턴대학 연구팀을 이끈 스티븐 홀게이트 박사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25년간의 천식 연구에 획을 긋는 최대의 발견"이라고 평가하고 이 발견이 앞으로 천식에 관한 전통적인 의학지식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홀게이트 박사는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천식같이 복잡한 질환은 많은 유전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나는 것이 보통인데 이 유전자는 전체 천식의 40%를 유발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돌출 유전자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홀게이트 박사는 천식을 유발하는 유전자는 10개 또는 15개 아니면 20개쯤 있어서 각각 5%정도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 유전자는 단독으로 커다란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홀게이트 박사는 이 유전자가 어느 염색체에 위치해 있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의학전문지에 공식 발표되기까지 공개하지 않을 것이나 다만 이 유전자는 폐기능과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이 유전자는 최소한 천식환자가 두명이상 있는 영국의 342개 가계(가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전자 검사에서 발견되었으며 천식환자가 있는 미국의 110개가계에 대한 유전자 검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홀게이트 박사는 말했다.

홀게이트 박사는 이 공동연구에서 쉐링 제약회사는 연구비를 지원했으며 게놈세러퓨틱스사는 고속 유전검사기술을 제공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쉐링은 이 새 유전자를 이용한 천식 치료제 개발을 위해 게놈 세러퓨틱스사와 사우스햄프턴대학에 특허권 사용료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개발될 천식 치료제는 이 유전자를 표적으로 삼게 될 것이며 천식에 걸릴 아이들을 미리 알아낼 수 있는 유전자 검사법 개발에도 이 유전자가 이용될 수있을 것이라고 홀게이트 박사는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