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엔터프라이즈 SW '팍팍 민다'

중앙일보

입력

오라클은 다음 주 뉴올리언스에서 카니발 축제가 벌어지면,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웹 기반 소프트웨어를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다.

오라클은 19일에 시작된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월드(Oracle Apps World)에서 오라클 11i뿐 아니라, 최신 웹 기반 소프트웨어 스위트, CRM 솔루션 등을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라클이 소프트웨어를 선전하는 일 뿐 아니라 중요한 인명록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AMR 리서치(AMR Research) 애널리스트인 베스 발링은 "우리는 오라클이 11i의 실제 이용 고객 수 보다 좀더 많게 발표하기를 기대한다. 그들은 대대적인 마케팅 광고를 내보내는 것 보다, 이 제품을 벤더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터베이스 대기업인 오라클은 SAP, 피플소프트(PeopleSoft), J.D. 에드워즈(J.D. Edwards) 같은 경쟁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판매, 고객 서비스, 마케팅, 재무, 제조, 인력자원 등의 광범위한 사업 활동을 관리하는 새로운 웹 기반 소프트웨어를 홍보하는데 치중해왔다.

오라클은 또한 붐을 일으키고 있는 B2B 부문에서 i2 테크놀로지, 아리바, 커머스원 같은 소프트웨어 메이커들과 경쟁하면서 많은 잡음을 일으켰다.

i2의 핵심 공급 체인 소프트웨어는 기업의 재고와 제품 수요 사이클을 자동화시켜 관리해주는 반면, 아리바와 커머스원은 기업들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와 거래소를 통해 공급업체, 소비자, 파트너들과 연결시켜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기업 비용 절감의 열쇠 ''애드온''

전반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은 B2B 영역과 CRM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달, 오라클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소프트웨어인 오라클 익스체인지에 3가지 애드온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판매, 마케팅, 제조, 운송 기능을 연계시킴으로써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 대변인은 다음 주에 예정된 발표의 세부 사항에 대해 공개하는 것을 거부했으나 공급 체인 소프트웨어, CRM 제품, 오라클 11i 채택 등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라클은 지난 주 파리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모바일 무선, B2B, CRM 분야의 새로운 개발사항을 공개했다. 특히 오라클은 11i 스위트의 소비자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하는 서포트닷오라클닷컴(Support.Oracle.com)을 소개했다.

기업들은 이런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 처음에는 무료로 인터넷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이용하고 데이터를 지원할 수 있다. 오라클은 고비용, 유지보수, 엔터프라이즈급 소프트웨어에 대한 실행장벽 등을 피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이 서비스가 대안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CEO인 래리 엘리슨은 자신의 기조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오라클 11i를 설치하는데는 시스템 통합 작업이 거의 요구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독자적인 비즈니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으로써 올해 10억 달러를 절감하겠다는 회사측의 목표를 재천명하고 오라클 11i 소비자들은 비용 절감과 사업 효율성 면에서 이와 비슷한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리 박람회에 참석한 AMR의 발링은, 뉴올리언스의 오라클측으로부터 11i가 확고한 지지자들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좀더 확실한 증거를 가진 강력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 스위트가 고유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풋프린트의 관점에서 그들은 정말 알찬 내용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오라클은 자사가 ''모든 것''을 갖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해야할 일은 단지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간단히 주장할 수 없는 입장이다.

발링은 "사용자들은 오라클이 뭐라 주장하든 간에 11i가 복잡하고 많은 시스템 구성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포크 파트너(Epoch Partners) 애널리스트인 마크 버벡은 11i 제품이 기업들에게 순조로운 판매율을 보이고 있으며 오라클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분은 다른 분야에서 좀더 많은 판매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오라클은 CRM, 공급체인, e-프로큐어먼트(e-procurement)에서 이룩하는 발전을 많은 사람들에게 주지시키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에 비해 이 분야의 제품들은 그다지 완전하지 못하다."

개막식 기조연설 ''클린턴'' 등장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빌 클린턴의 개막식 기조연설을 했다. 전직 대통령인 클린턴의 등장은 그가 오라클 이사회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부추겼다. 하지만 지난 15일 오라클은 로이터측에 클린턴의 이사회 합류 방안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박람회에 1만 명 이상의 참석자들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석한 다른 연설자들 중에는 오라클의 CFO인 제프 헨리, 시스코 시스템 CEO인 존 체임버스, 라우드클라우드(LoudCloud) 회장겸 공동 창립자인 마크 앤드레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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