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반독점국장 제임스 등장에 MS소송 관련 주목

중앙일보

입력

미 법무부 반독점국장은 독과점 폐해를 다스리는 막강한 자리다.

지난 주말 부시 대통령에 의해 반독점국장에 지명된 찰스 제임스(46)는 20여년간 정부 부처와 업계를 오가며 반독점 관련업무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골수 공화당원인 그는 규제보다는 시장자율이 더 중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그의 이같은 성향이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대한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에서 어떻게 표출될 지 주목된다.

MS는 지난해 6월 1심 재판에서 회사를 둘로 쪼개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항소심 공판은 오는 26~27일 열릴 예정이다.

제임스는 지난해 4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S의 분할로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지 확실치 않다" 며 MS분할에 부정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며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어쨌든 제임스의 등장이 MS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적극적으로 MS 편을 들어주지는 않더라도 전임자 조엘 클라인처럼 MS를 매섭게 몰아붙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 밖에 아메리칸에어라인(AA)과 트랜스월드에어라인(TWA)의 합병심사도 앞으로 그가 처리해야 할 일이다.

1979년 조지워싱턴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연방거래위원회(FTC)소속 변호사로 활동했다.

85년부터는 민간 법률회사에서 일하다가 91년 법무부 반독점국으로 옮겨 92년엔 국장 권한대행을 역임하기도 했다.

최근엔 법률회사 '존스, 데이, 리비스 앤드 포그' 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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