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비디오] 십이야(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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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十二夜
출시일 : 2001/02/05
출시사 : 새롬
장르 : 드라마·멜로
감독 : 임애화
주연 : 장백지, 진혁신
러닝타임 : 98분
등급 : 12세

지니는 자신의 생일날, 애인과 헤어진다. 타로점을 봐준 친구는 애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말하고, 다른 친구는 애인이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걸 봤다고 하니, 채이기 전에 얼른 차버리는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더는 현명한 방법 아니겠는가. 애인과 결별을 선언하고, 그녀를 데려다준 친구의 연인 알란과 하룻밤을 보낸 지니.

그리고 둘은 연인이 된다. 한밤중 난데없이 그녀가 보고싶어 차를 몰던 알란은 경찰에게 걸리고, 타이어에 펑크가 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마침내 그녀의 집에 도착했을 때는 잠 한숨 못잔 아침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그곳까지 이끈 서로의 사랑을 의심치 않았다.

그녀가 우연히 만난 옛 남자친구와 얼싸안고 환호하는 모습에 질투도 느끼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가졌던 우발적인 잠자리에 대해 얼토당토 않은 트집을 잡으면서도, 그것은 알콩달콩 연인들이 벌이는 사랑싸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사랑도 무르익고 서로에게 한없이 익숙해져버린 순간, 갑자기 첫만남에서나 가졌을법한 낯설음이 둘 사이에 찾아든다.

포인트: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공식 초청작.

〈첨밀밀〉을 만들었던 진가신이 제작한 또 다른 홍콩 멜로. 사랑에 대해 알고 싶은 수많은 이야기들을 유쾌하고 담백하게 그려낸다.

남녀의 연애담을 12일밤으로 나누어 각각의 챕터에 ‘사랑에 빠진 이들을 조심하라, 그들은 제정신이 아니다’‘여자여, 그 자존심 오직 얼굴에 있구나’등의 웃지 못할 소제목을 붙여놓은, 사랑에 관한 짧은 밤들의 이야기. 영화를 보고 나면 ‘그래, 끝을 보았으면서도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사랑이란게 바로 그런 것 아니겠어’ 라는 공감의 한숨이 절로 새어나온다.

교사, 은행원 등의 직업을 전전하던 임애화 감독은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한 후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금지옥엽 2〉 〈퍼플스톰〉 등의 각본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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