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자유인 'e랜서' 전성시대 [2]

Part 2 : IT분야에 80% 집중…여성 e랜서도 맹활약

10만명 5조원 시장 형성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리랜서들은 대략 1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창출하는 시장규모만도 5조원. 방송이나 출판, 취재 등 분야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프리랜서 개념이 자리잡아 왔지만 이들 중 일부가 e랜서에 포함된다. 전체적으로는 이들 대부분이 보다 발전된 개념인 e랜서로 변모해가고 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다.

국내의 대표적인 e랜서 전문 사이트로는 소리넷 커뮤니케이션에서 운영하는 e랜서(http://www.elancer.co.kr)를 꼽을 수 있다. 지난 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이트 운영에 들어가 현재 4천여명의 회원들이 가입되어 있는 상태다.

소리넷의 이창섭 팀장은 “사이트 개설 이후 현재까지 4백여 건 이상의 프로젝트가 계약됐다”며 “현재 기업들의 프로젝트 의뢰 건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약성사 건수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랜서의 마켓플레이스를 지향하고 있으며, 의뢰 기업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올리면 e랜서들이 자신들의 경력과 프로젝트 가격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제안하고 이것을 검토한 후 의뢰자의 최종 선택에 따라 일이 진행된다.

e랜서 관련 국내외 사이트

이랜서 www.elancer.co.kr
이그루 www.eguru.co.kr
아이그루 www.iguru.co.kr
사비즈 www.sabiz.co.kr
한국프리랜서그룹 www.koreafreelancer.com

e랜서 사이트를 통해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 업무는 컴퓨터, 교육, 엔지니어링, 가사, 예술, 문화 등은 물론 경호, 비서 등 개인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팀장은 "분야는 다양하지만 실제로 계약이 성사되는 분야 중 70∼80%는 프로그래밍이나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과 관련된 IT분야”라고 말했다.

현재 이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회원가입은 무료로 하고 있으며, 금액과 관계없이 첫 프로젝트가 진행된 경우에 한해서 1만9천원의 회비만 받고 있다.

긴박한 프로젝트의 경우 공개입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상담전화로 적절한 사람을 직접 선정,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이 경우 e랜서에게 10%의 커미션을 받고 있다.

피드백 시스템을 운영, 납기·퀄리티·커뮤니케이션 등 5개항목에 대해 프로젝트 후 각 e랜서들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경력과 신뢰가 생명과도 같은 e랜서들에게 부실한 경력관리는 그만큼 스스로 수명을 단축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것은 프로젝트를 의뢰한 쪽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일을 맡기고 제대로 돈을 지급하지 않거나 불량 고객으로 낙인 찍히면 다음에 일을 맡길 때 힘들어진다.

최근 세계 최대의 e랜서 마켓플레이스인 미국의 이랜스닷컴과 제휴, 글로벌 비딩(입찰)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발주한 일감이라고 해도 국내에서 맡아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 비딩에 참여하게 되면 일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해외 기술의 동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기도 한다.

최근 여성 비즈니스 전문 사이트인 사비즈(http://www.sabiz.co.kr)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e랜서 모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부들처럼 특별히 근무환경에 구속을 받지 않으면서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서 e랜서라는 개념이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사비즈 마케팅팀의 조수경 팀장은 “여성들 중에 상당수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결혼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인력들을 활용하는 것은 국가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IT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남자 e랜서들과 달리 콘텐츠, 커뮤니티, 마케팅 등 감성이 중요시되는 업무에 여성들의 활용폭이 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비즈는 2월 10일까지 1기를 모집한 후 일정기간 교육시킨 다음 업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e그루, i그루 등도 e랜서 전문 마켓플레이스를 표방하고 있으며 기존의 프리랜서 관련 단체와 구인구직 사이트들도 인터넷 기반을 확대하면서 e랜서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이버 자유인 ''e랜서'' 전성시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