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는 재난, 겁내면 끝장 '최악의 상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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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될 것 같은 일은 결국 그렇게 된다" (머피의 법칙). 그러므로 "준비하라(보이스카웃 모토)!"

1999년 11월 첫 발간 후 인터넷 서점 '아마존' , 뉴욕타임스 등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장기 체류 중인 책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 저자들의 집필 동기 두 가지다.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 언제 어디서 위험 상황을 만날지 모르며, 그 한순간의 대처방법에 따라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으니 항상 대비해두라며 내미는 핸드북이다.

'모래수렁에서 벗어나려면' '상어의 공격을 피하려면' '벼락을 맞지 않으려면' 등의 예시상황이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어떤가. 한국인이라면 다리가 무너져 물에 빠진 자동차에서 탈출해야 하거나, 성묘를 갔다가 살인 벌을 만나게 되거나, 불이 나서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려야 하는 경우가 결코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만은 않을 텐데….

스턴트맨.외과의사.응급의료요원.서바이벌전문관.해양생물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입수했다는 이 책의 정보는 제법 충실하다.

삽화와 유머가 곁들여져 있어 재미로도 가볍게 읽을 만하다. 물론 이 책이 모든 위험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진 못한다.

서바이벌의 기본법칙, 즉 '공포에 사로잡히지 말라' '돌아오는 법을 배우라' 부터 명심할 일이다.

김정수 기자 (newsla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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