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폴크스바겐, 중국에 5년간 16억불 더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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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980년대 중반 외국 자동차회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 시장선점의 혜택을 누려온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앞으로 5년간 16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0년대 후반 미 제너럴모터스(GM).일본의 혼다.스즈키 등이 뛰어들어 수세에 몰리자 다시 적극적인 영업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6일 싱가포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있는 중국에서 앞으로 소형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같은 투자계획을 마련했다" 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향후 5년간 열가구 중 세가구가 자동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정부기관과 국영기업들도 자동차 구매를 크게 늘릴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은 이와 함께 호주.일본.싱가포르 등에도 딜러 및 판매망을 확대하기 위해 1억2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상하이(上海)합작공장을 통해 33만6천대(전년비 6.5% 증가)를 팔아 중국 자동차시장의 54%를 차지했다.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전체에서는 전년보다 10% 늘어난 43만대를 판매했다.

한편 GM을 비롯해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등이 최근 중국에서 잇따라 신형 모델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경영을 펴고 있다.

지난해 12월 상하이공장에서 중산층을 겨냥해 1만2천달러짜리 '세일' 을 선보인 GM은 올 하반기부터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도요타도 지난해 말 쓰촨(四川)공장에서 중형밴 '코스터' 를 내놓았으며, 미 포드도 지난해 하반기 현지 회사와 손잡고 경차사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중국의 승용차시장 규모는 대략 50만대로 아직은 보잘 것 없지만 5년 안에 1백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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