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기관들 '올 한국 성장률 3.5~4.5%'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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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은 3.5~4.5%에 그칠 것으로 주요 국제금융기관들이 전망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금융기관들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에 대해 새로운 보고서를 내면서 한국의 예상성장률도 대부분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지난해 9월에는 한국의 2001년 성장률을 7.5%로 예상했으나 올해 1월29일 낸 보고서에서는 4.5%로 전망했으며 JP모건은 6.0%이던 것을 4.0%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도 작년 9월 6.5%에서 올해 1월 3.5%로 내렸으며 메릴린치와 살로먼스미스바니는 5.7%와 7.2%로 전망했던 것을 지난달에 3.8%로 낮춰잡았다. 도이체방크도 5.2%에서 4.5%로 하향조정했다.

외국계 기관들은 이처럼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근거로 ▲세계경제의 급격한 둔화로 해외수요 부진이 예상되고 ▲주가하락 및 노동시장 불안 등으로 소비지출이 둔화되고 있으며 ▲금융기관의 대출기피로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교역조건이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 기관들은 그러나 경제성장이 이처럼 크게 둔화되면서 물가상승률은 종전 전망보다 다소 낮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작년 9월 4.0%로 예상했던 2001년 물가상승률을 올해에는 1.0%로 대폭 낮췄고 JP모건은 3.9%이던 것을 2.5%로, 살로먼 스미스바니는 3.8%에서 2.9%로 각각 조정했다.

외국계 기관들은 특히 한국경제의 둔화세가 깊어지면서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가 구조개혁에서 경제회복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실물경제 회복을 위해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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