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쇼 하루 전… 게임사들 신제품 잇단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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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게임쇼 'E3 2012'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각 게임사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사전 콘퍼런스를 연이어 진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콘솔 게임기 X박스360의 새 기능과 독점 게임을 공개했다. 소니, 일레트로닉아츠(EA)도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 MS, X박스360 스마트글래스 발표

가장 눈길을 끄는 회사는 MS다. MS는 X박스360 기반의 N스크린 기능 ‘스마트글래스(Smart Glass)’를 선보였다. 또 X박스360용 새 독점 게임과 음악공유기능 ‘X박스뮤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스마트글래스는 윈도폰, 윈도8, iOS,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PC 플랫폼을 X박스360 콘솔 게임기와 연동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애플 에어플레이와 같이 스크린을 옮겨가며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각 단말기를 통해 게임을 조작하는 등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테면 X박스360를 연결한 거실 TV를 윈도 태블릿PC로 조작해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외출할 때는 TV의 영상을 태블릿PC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 미식축구를 주제로 한 ‘메든NFL 13’ 등의 게임은 태블릿PC로 작전을 짜고 컨트롤하는 기능을 갖췄다.

돈 매트릭 MS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사업부 사장은 “우리는 X박스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PC, TV를 아우르는 새로운 방식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열 계획”이라며 “X박스는 게임, 웹서핑을 즐기고 TV 프로그램, 영화를 시청하며 음악을 듣기 위한 최고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X박스는 MS의 차기 PC 운영체제(OS) 윈도8과 연동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제공한다. X박스뮤직으로 3000만곡 이상의 음악을 스트리밍해 들을 수 있고, 구입한 음악은 윈도폰, 윈도8 태블릿PC로도 옮겨 들을 수 있다. UI는 윈도폰윈도8에 적용한 매트로 스타일을 따른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MS는 구글TV를 겨냥한 전략도 공개했다. X박스360 콘솔 게임기에 웹브라우저 익터넷 익스플로러(IE)를 탑재한 것이다. X박스 IE는 동작 음성인식 컨트롤러 키넥트와 연동돼, 음성으로 웹서핑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S의 새로운 기능들은 올해 하반기에 만나볼 수 있다.

X박스360 전용 게임으로는 ‘할로4’, ‘기어스오브워: 저지먼트’ 등이 소개됐다. 또 팝스타 어셔가 키넥트 신작 게임 ‘댄스샌트럴3’를 소개하며 히트곡 ‘스크림’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 소니, PS3-PS비타 ‘크로스 플랫폼’ 전략

소니는 올 초 공개한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비타’와 PS3를 연동한 ‘크로스 플랫폼’ 기능을 선보였다. 소니는 이전에는 PS 비타를 PS3 컨트롤러로 쓸 때 단순히 게임패드의 역할만 하던 것에서 PS 비타의 스크린을 별도 게임 화면으로도 쓸 수 있게 바꿨다. 4일(한국시간) 닌텐도가 발표한 위유(Wii U)와 비슷한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두 기기를 각각 사용하는 유저끼리도 협력, 대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세이브 파일을 공유하는 ‘크로스 세이브’ 기능도 넣었다.

툼레이더, 어쌔신 크리드3 등 PS 비타용 신규 게임도 선보였다. PS 비타의 판매량을 끌어올려줄 킬러 콘텐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S 비타는 출시 후 전세계적으로 180만대가 팔리며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편 EA는 피파13, 데드스페이스3, 배틀필드3 프리미엄, 심시티, 메달 오브 아너: 워파이터 등 신작 게임을 공개하는 콘퍼런스를 열었다. 콘퍼런스에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추후 EA 스포츠를 통해 UFC가 게임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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