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신 부도로 건설·금융 1조1천억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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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 부도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체와 금융기관들이 한부신에 물린 돈이 1조1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당 건설업체들의 경영난과 함께 부도위기에 몰리고 금융기관들이경영압박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5일 업계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동아건설,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한부신으로부터 받아야 할 잔금은 1조1천377억2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산은캐피탈은 경성산업 관련 소송 채무로 173억원, 한화파이낸스는 250억원, 국민기술금융은 110억원의 채권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는 한부신이 최종 파산 처리될 경우 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업체별 예상 피해액은 삼성중공업이 구의동 주상복합건물에 485억7천200만원,서초동 쉐르빌 133억4천200만원, 분당 테마폴리스 1천167억6천800만원 등 모두 1천786억8천200만원의 미수금을 갖고 있다.

동아건설은 용인 솔레시티 아파트 931억8천400만원, 코오롱건설은 마산코오롱쇼핑 건물에 528억400만원, 울산 코오롱월드 7억1천200만원 등 총 535억1천600만원의 미수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에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받은 동아건설은 이 대금의 회수여부가 향후법정관리 인가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도 공사 미수금이 각각 226억원, 1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림산업은 한부신 소유 경성산업 잔여부지를 가압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캐피탈은 채권회수를 위해 한부신 소유의 원진레이온 공장부지를 인수키로했으며 한화파이낸스는 탄현사업 학교용지, 국민기술금융은 탄현상가를 한부신으로부터 각각 제공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코레트신탁(옛 대한부동산신탁)은 자사발행 만기도래 공사대금 어음을 막기위해 모회사격인 자산관리공사( 옛 성업공사)의 지급보증을 받아 신규자금 185억원을 이달 21일까지 지원해 달라고 25개 채권금융기관에 요청했으나 한부신 최종부도이후 금융기관들이 난색을 표명하는 바람에 동반 부도 위기에 처했다.

이밖에 ▶우성건설이 대전 태평동 우성아파트 296억8천100만원 ▶경향건설이 보령 임대 아파트 249억3천300만원과 목동 경향프라자 45억7천100만원등 295억400만원 ▶ 극동건설은 불광동 세광프라자 359억6천만원 ▶대우건설은 길음동 동경프라자 460억원 ▶대상은 포항 아넥스타워 67억8천800만원 ▶동부건설은 행정공제 광주회관 173억8천500만원 ▶고려산업개발은 현대하이월드 79억4천600만원 등의 미수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연합뉴스) 양태삼.인교준.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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