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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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박병석 민주통합당 의원이 4일 축하 꽃다발을 들고 있다. [사진 민주통합당]

민주통합당이 4선의 박병석(60·대전 서갑) 의원을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박 의원은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총 127표 중 86표를 얻어 5선의 이석현(경기 안양 동안갑, 41표) 의원을 더블 스코어로 이겼다.

 박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네 번의 대선을 돌아보면 충청에서 승리한 (대선) 후보가 대통령을 거머쥐었다”며 “민주당의 불모지인 충청에 처음으로 깃발을 꽂고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한 저를 국회 부의장으로 뽑아주시면, 민주당이 충청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에 대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에서 4선을 한 의원은 박 의원이 유일하다. 그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 가운데 대전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데 이어 4·11 총선에서도 대전 지역 최고 득표율(54.5%)로 승리했다. 당 신행정수도건설특별위원장 등을 맡아 행정복합도시건설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도 역할을 했다.

 국회 부의장은 관례상 여야에 한 명씩 배정된다. 19대 국회 본회의가 열리면 박 의원은 부의장으로 확정된다. 이로써 19대 국회의장단은 새누리당 강창희(대전 중) 의장, 이병석(새누리당)·박병석 부의장으로 짜여졌다. 국회의장·부의장이 대전 한 지역에서만 배출된 것이다. 또 부의장 두 사람의 이름이 같은 것도 이채롭다.

 박 의원은 경선에서 이긴 뒤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국회 부의장을 사회나 보는 자리로 여겼지만 정치력·협상력을 발휘해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고 당에도 적극 참여해 정 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8대 국회 초기 민주당 정책위의장 시절 한·미 쇠고기 협상 때문에 3개월간 개원을 못했을 때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합의해 국회 개원을 이끈 경험을 두고 한 얘기다.

 중앙일보 산업부장 출신으로 실물경제에 밝고 기획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 경제정책 조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2000년에는 새정치국민회의 후신인 새천년민주당 대변인도 맡았다. 부인 한명희(60)씨와 2남.

 ▶대전고, 성균관대 법학과 ▶16~19대 국회의원 ▶중앙일보 산업부장(부국장)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 ▶서울시 정무부시장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열린우리당 신행정수도건설특별위원장 ▶국회 정무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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