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서 문재인 뺀 김한길, 고의?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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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손석희=“(당 대표가 되면) 역동성 있는 (대선후보) 경선을 만들 방법이 있습니까.”

 ▶김한길=“우리 당 안에 좋은 예비 후보 분들이 계시죠. 김두관·손학규·정세균·정동영, 또 젊은 박영선·이인영·김부겸…. 당 밖에는 안철수 교수란 분이 계시단 말이에요.”

 민주통합당 김한길 후보는 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권 대선 예비주자들을 이 같이 열거했다. 한 명이 빠졌다. 당권 경쟁자인 이해찬 후보와 가까운 문재인 상임고문이다. 문 고문을 제외한 여타 주자들의 측면 지원을 받아 이 후보를 꺾고 1위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문 고문의 이름만 쏙 빼놓은 거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문 고문은 빼놓으셨다”고 지적하자 그는 “아, 미안하다. 문재인 고문이 제일 앞에 있어야 되는데 빼먹었다”고 황급히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그러자 손 교수는 “그러니까 자꾸 그런 (비노 대선 후보의 지원) 얘기가 나오는 거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김 후보는 이날 곤욕을 치렀다. 트위터 등에선 “일부러 빼먹은 것”이라거나 “제일 앞서가는 문재인을 제외한 다른 자를 대선에 내보내겠다는 발상 자체가 의심스럽다” 등의 비판글이 쏟아졌다.

 그러자 김 후보는 오후 1시30분에 열린 OBS 토론회에선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한 추미애 후보의 질문에 답하던 중 “우리 당에 아주 좋은 후보님이 많다. 아침 인터뷰에서 이름을 빼먹었다고 혼났는데, 문재인·손학규·정동영·정세균…”이라고 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오전에 문 고문 이름을 빼먹은 건 생방송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라며 “OBS 토론회에선 오히려 김두관 경남지사의 이름을 빼먹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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