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찾은 이영주(34·강원도 태백시)씨는 전날 여수시 돌산읍의 굴전 여가캠핑장에서 숙박을 했다. 이씨는 “캠핑도 즐기고 엑스포도 보기 위해 여수에 왔다”며 “다섯 시간이 넘게 운전해야 했지만, 네 살짜리 딸 아이도 좋아하는 걸 보니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세계박람회 개막 이후 여수 곳곳의 캠핑장에 텐트 등을 실은 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 박람회를 관람하는 한편 도심 속 숙박시설이 아닌 텐트에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현재 여수에서 운영 중인 캠핑장은 굴전 여가캠핑장과 여수엑스포 캠프타운, 웅천 해변공원 캠핑장 등 3곳이다. 유료인 굴전 여가캠핑장과 여수엑스포 캠프타운은 주말 예약이 벌써 꽉 찼다.
굴전 여가캠핑장은 오토캠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총 56면의 캠핑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중에는 하루 1만~1만5000원이면 숙박할 수 있다. 폐교된 굴전초등학교 교실을 리모델링한 숙박시설도 있어, 텐트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굴전 여가캠핑장의 정영균 관리소장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캠핑 붐과 박람회가 맞물리면서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엑스포 캠프타운은 텐트를 설치해 놓고 숙박객을 맞이하고 있다. 6만6000㎡에 몽골텐트 100동과 일반텐트 100동 등을 세워 놓았다. 근처에 웅천 엑스포 환승터미널이 있어 박람회장과 여수 시내를 쉽게 오갈 수 있다. 29일까지 50%를 할인받아 2만5000원(4인 기준)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여수엑스포 캠프타운의 이상헌 이사는 “예약 및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대부분이 자녀와 함께 엑스포를 구경하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다”고 말했다.
웅천 해변공원 캠핑장은 무료인 데다 여수의 밤 바다를 즐길 수 있어 45면이 매일 가득 찬다. 한편 캠핑카 100대를 들여 놓은 경도의 오토캠핑장은 6월 중에 문을 열 예정이다.
숙박 비용을 절약하려면 템플 스테이와 처치 스테이도 고려해볼 만하다. 템플 스테이는 흥국사(061-685-5633)와 향일암(061-644-4742)에 모두 29실이 있어 총 237명이 잘 수 있다. 수행 및 생태체험형 프로그램과 박람회 관람객을 위한 숙박형 프로그램 등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1인 기준 3만원이고, 아침·저녁 식사도 제공한다. 처치 스테이(061-682-9233)는 여수지역 139개 교회가 261실에 하루 총 4800명을 재울 수 있다. 요금은 1인 기준 1만원.
최경호·이정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