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교통사고…15분에 한 번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부산의 ‘교통사고 시계’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다. 교통사고 시계는 교통사고 발생빈도를 시간으로 나타낸 것이다.

 2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부산에서 15분 간격으로 1건씩인 1만175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2007년 28분, 2008년 20분, 2009·2010년 18분, 2011년 17분에 비해 올해 교통사고 시계가 더 빨라진 것이다.

 경찰은 자동차 등록대수와 함께 고령·여성운전자가 늘어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부산의 차량등록대수는 2007년도 114만9338대에서 지난해 129만8597대로 4년 만에 13%가량 늘었다.

 하지만 사망자 발생 주기를 뜻하는 ‘사망시계’는 오히려 더뎌졌다. 2007년과 올해를 비교했을 때 인적피해(부상·사망)는 51분에서 37분으로, 물적피해는 66분에서 25분으로 빨라졌지만 사망시계는 32시간 24분에서 37시간 54분으로 더뎌진 것이다. 권유현 부산경찰청 교통사고계장은 “7대 위반 사항에 대한 집중 단속과 교통안전시설물 개선 등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사고 가운데 부상·사망 등의 인적사고를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가 54분 간격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물차(4시간 36분), 승합차(7시간 48분), 이륜차(8시간 48분)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3시간 42분으로 인적사고의 주기가 가장 빨랐다. 65세 이상 노인층의 인적 교통사고도 2007년에 비해 올해 5시간가량 빨라졌다. 음주에 의한 인적사고 시계는 2007년 6시 36분에서 올해 7시 6분으로 다소 늦춰졌다.

위성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