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 열풍 아웃도어로 번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심플하지만 세련된 멋을 추구하는 북유럽 스타일이 대세다. 올 4월 스웨덴 브랜드 픽 퍼포먼스의 론칭으로 아웃도어에서도 북유럽 열풍이 불고 있다.

지금 서울은 북유럽 스타일에 푹 빠져 있다. 북유럽 스타일은 ‘어떤 익숙함’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노래와 오래된 가구,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처럼 소박하지만 세련됐으며 자극적인 화려함보다 자연친화적이고 실용적이다.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왔음에도 생소하지 않고 금세 친숙해지는 이유다. 가구를 포함한 리빙 제품에 이어 패션, 그리고 아웃도어 스타일에까지 불어온 북유럽 열풍을 알아봤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하면, 으레 가구나 리빙 제품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국내에서는 화려한 장식보다 소재의 특성을 드러내는 담백한 가구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먼저 알렸기 때문이다. 계란처럼 생긴 아르네 야곱센의 에그 체어, 새의 부리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핀 율의 펠리컨 체어,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베르너 팬톤의 팬톤 체어 등이 국내에 알려졌다.

 이밖에 노르웨이 유아용품 기업 '스토케', 2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덴마크 왕실의 도자기 ‘로열 코펜하겐’, 프리미엄 오디오 ‘뱅앤올룹슨’, 핀란드 인테리어용품 브랜드‘마리메꼬’, 스웨덴의 가정용 진공청소기 ‘일렉트로룩스’ 등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북유럽 스타일의 브랜드들이다.

유아용품·도자기·오디오까지 생활 깊숙히 파고들어

 최근에는 인테리어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북유럽 스타일이 등장하고 있다. 패션에서는 스웨덴의 대표적인 SPA브랜드 H&M이 2010년에 문을 열었다. 세계 40여 개국에서 2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다. H&M은 이름 난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도 유명하다. 스텔라 맥카트니·베르사체·랑방, 그리고 올 3월에는 마르니와 함께 콜라보레이션(‘마르니 at H&M’은 론칭 첫 날 완판을 기록했다)을 펼쳤다.

 스웨덴의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는 지난해 말 한국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이케아매니어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1943년 탄생한 이케아는 볼펜과 지갑 같은 소품을 취급하다 1947년부터 가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는 DIY(Do It Yourself)가구를 생산 판매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이달 12일 문을 연 여수세계박람회에는 북유럽 문화를 알리기 위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부부와 프레데릭 크리스티안 덴마크 왕세자 부부가 방한을 했다. 전시회도 북유럽 열풍에 동참했다. 건축가이자 인테리어디자이너 ‘핀율’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북유럽 가구이야기’전이 9월 23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열린다.

 다양한 분야에서 불고 있는 북유럽 열풍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북유럽 스타일의 시작 역시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연관이 크다는 점이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 제품 발달

 북유럽 문화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북유럽 국가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문화다. 스웨덴과 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와 아이슬란드 등이 해당된다.

 이들 나라의 공통점은 척박한 자연환경과 긴 겨울을 지내야 한다는 점이다.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10분의 1을 호수가 차지한다. 피오르드 해안과 울창한 숲이 가득한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12도다. 날씨가 좋아지는 여름은 1년 중 고작 3개월이다. 당연히 흐리고 어두운 날씨가 많아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

 이 결과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문화’가 발전했다. 밖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의 가구와 리빙 제품들이 주로 발달했다. 디자인 영감은 주로 자연에서 얻는다. 새의 부리가 의자의 모티프가 되고 인체의 보디라인을 고려한 패턴이 가구에 적용되며 정원을 직접 손질하는 그들의 일상을 위해 가위와 톱 같은 제품들이 등장했다.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은 북유럽 스타일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온다. 각박한 도시환경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쉼을 얻고 재충전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이 강조된 북유럽 문화는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탁월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북유럽 스타일의 열풍은 아웃도어 패션에도 등장했다. 스웨덴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인 ‘픽 퍼포먼스’가 올 4월 국내에 문을 열었다.

 산이 많고 겨울이 춥고 긴 유럽지역에서는 산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이 발달했다. 그 중에서도 북유럽은 눈과 바람이 강해 중세 이전부터 두터운 가죽·모직물 외투와, 이를 방수 처리한 항해복을 지어 입었다. 이런 기술과 디자인이 점차 발전해 픽 퍼포먼스·하글로프스·피엘라반 같은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와 스토브로 유명한 포에브스·프리무스·옵티무스 같은 아웃도어 상품 브랜드들이 생기게 됐다.

 또 북유럽에서는 스키와 알파인 스키(활강 스키 혹은 등반 후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아웃도어 활동)를 즐기는 문화가 오래됐다. ‘백야’가 발생하는 기후적 특징으로 인해 대부분 사람들이 늦은 시간까지 골프를 즐기는 것도 북유럽 아웃도어 활동의 특징이다. 특별한 자연환경 속에서 일찍부터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발전한 덕분에 전 세계 아웃도어 시장의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아웃도어 시장을 가지고 있다.

아찔한 탐험보다 자연을 즐기는 것에 초점 맞춰

 픽 퍼포먼스는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물론 유럽 전역에 걸쳐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다. 1986년 설립됐으며 ‘인간과 자연과의 완벽한 조화’가 컨셉트다. 험난하고 아찔한 탐험보다 자연에서 할 수 있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북유럽 스타일답게 옷에도 절제의 미학이 들어갔다. 우선 절개선을 최소화했다. 또 옷을 입은 부위의 몸 근육이 가로인지 세로인지에 따라 절개선을 설계했다. 보통 아웃도어 옷은 절개선에 따라 배색도 달라진다. 눈에 띄기 위해 절개선을 많이 두는 것이 보통이고, 절개선마다 대조되는 컬러를 화려하게 집어넣는다. 반면 픽 퍼포먼스는 강렬한 비비드 컬러는 잘 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타 브랜드에서 주로 쓰는 기본색인 블랙이나 화이트 컬러도 쓰지 않는다. 살짝 톤이 다운된 핑크·블루·바이올렛이 픽 퍼포먼스의 기본 컬러다. 녹음이 진 여름과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 등, 어떤 자연환경에도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게 장점이다. 무난하면서도 세련된‘북유럽 스타일’이다.

 픽 퍼포먼스는 아웃도어·골프·트레이닝 라인과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캐주얼 라인으로 구성된다. 픽 퍼포먼스는 콘셉스토어 1호점(반포 02-540-1082)과 아웃도어 라이프 멀티숍인 ‘웍앤톡(www.walkntalk.co.kr)’에서 만날 수 있다.

● TPO 맞는 북유럽 디자인 아웃도어 웨어 골라 입기

무난하면서 세련된 북유럽 스타일을 뽐내려면 TPO(time·place·occasion 시간·장소·상황)에 맞는 아이템을 잘 골라 입는 것이 관건이다. 일상생활부터 야외활동과 골프까지 TPO에 맞는 북유럽 스타일 아이템을 뽑아봤다.

일상에서 입는 캐주얼 아웃도어, 클리포드 재킷 : 선명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블루 컬러가 포인트인 빈티지 스타일의 경량 점퍼 ‘클리포드 재킷’. 캠핑이나 하이킹에 유용한 것은 물론 데님이나 티셔츠와 함께 입어도 잘 어울린다. 32만원.

야외활동에도 슬림한 라인을, 스타크 재킷 : 스타크 재킷은 화사한 색감과 보디라인을 살려주는 라인이 특징이다. 가볍고 투습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한다. 운동 도중 발생하는 땀을 빠르게 배출시켜 체온을 유지한다. 59만원.

편하게 운동할 땐 기능성 트레이닝 라인 : 트레이닝 라인은 워킹·러닝·요가 같은 운동을 할 때 입기 적합하다. 압축 기능이 있어 편안한 활동성을 제공하며 그 중 오르다 티셔츠는 폴라텍 소재를 써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킨다. 12만원.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픽" 퍼포먼스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