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V도〈립스틱〉으로 시트콤 시장에 가세

중앙일보

입력

경인방송(iTV)이 2월 7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성인 시트콤 〈립스틱〉(연출 남택수)을 방송한다.

지난해 6월 시트콤〈닥터 닥터〉를 선보였다가 별 재미를 보지 못한 iTV가 절치부심해 다시 막을 올리는 의욕적인 프로그램으로 MBCㆍSBSㆍKBS가 분할하고 있는 시트콤 판도를 얼마나 뒤흔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러나〈닥터 닥터〉가 SBS〈순풍 산부인과〉를 벤치마킹한 데 이어 이번에도 다분히 MBC 〈세 친구〉의 포맷을 본뜬 것이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무대는 27살짜리 초등학교 동창 셋이 모여 사는 '처녀의 성(城)'. 이혼전문 변호사 김원희, 잡지사 프리랜서 르포라이터 성현아, 바에서 노래하는 가수 지망생 조은숙이 갖가지 해프닝을 빚어내며 폭소탄을 쏘아댄다.

여기에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댄스그룹 듀크의 멤버 김지훈이 남자 파출부로 등장하며 안계범과 김정국이 각각 바 주인과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역할을 맡는다.

이웃집 여자로 속옷 모델도 가세할 예정인데 현재 오디션을 실시하며 적임자를 물색중이다. 당초 에로영화 배우 정세희를 성인 대상 인터넷방송의 인터넷 자키(IJ)로 출연시킨다는 방침을 세워놓았으나 선정성 시비를 유려해 취소했다.

시트콤이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출연자들이 모두 실명으로 등장하는 점도 이채롭다. 대본은 코미디 구성작가인 김응석과 김은영이 번갈아 집필한다.

남택수 PD는 "등장인물의 이색 직업을 통해 다양한 세태 풍속도를 소개하는 한편 유명 연예인들의 깜짝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인공들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다른 사람의 음식을 빼앗아먹기 내기를 펼치는 제1화 '복수혈전+헝그리정신'을 시작으로 지훈이 비아그라를 두통약으로 잘못 알고 먹었다가 엽기적인 행동을 벌인다는 줄거리의 '두 얼굴의 현아', '피자맨과 요원맨', '어느 멋진 날', '그날 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등이 차례로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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