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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IE 미래 두고 '시끌벅적' 논쟁중

중앙일보

입력

개별 제품인가 통합 제품인가? 통합 제품이라면 무엇과 통합된 것인가? 앞으로 나올 주요 IE 업데이트에 관한 한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리송하기만 하다.

“당신은 오늘 어디로 가고 싶은가요?" 이것이 MS의 캐치프레이즈가 될 것같다. 하지만 MS야말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가지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전혀 확실하지 않다.

얼마전 MS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회사의 성패에 너무나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봤기 때문에 이 브라우저를 윈도우 운영체제와 묶을 수 있는 회사측의 권리를 놓고 법무부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했다.

MS의 마케팅 능력과 무료 정책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진 브라우저였던 넷스케이프의 네비게이터를 능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제 MS는 IE에 계속하서 새로운 특징과 기능을 추가하고 있지만, MS 측근인 다양한 산업 소식통들에 따르면, 회사 내부적으로 이 제품을 어떻게, 그리고 어느 영역에 위치시킬 것인지에 관해 심각한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IE가 MS의 유일한 브라우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에 런칭된 좀더 소비자 중심적인 MSN 익스플로러도 있다. 게다가 계획안에는 MS가 은밀히 넷닥스(Netdocs) 속에 설계하고 있는 좀더 ‘지식근로자’적인 인터페이스도 있다.

MS 측근 소식통은 “MSN 익스플로러는 소비자를 위한 최고의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고, 넷닥스는 비즈니스 브라우저를 갖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IE가 자리잡을 여지가 남아있지 않다. IE는 양쪽에서 압박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탠드얼론 IE 6.0은 없다?

최신 버전의 IE 6.0은 아직 공식 베타버전도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IE 6.0의 기술적 예고버전은 작년 가을 비공개 계약을 체결한 일단의 테스터들에게 공급됐다. 휘슬러라는 코드명의 차기 윈도우 버전 베타 테스터들 역시 휘슬러에 통합된 기술적 예고 버전의 IE 빌드에 손대고 있다.

회사 측근 소식통들에 따르면, 처음 보급되는 IE 6.0 베타는 휘슬러 베타 2와 동시에 나올 예정이다. 즉 IE 6.0 베타 1은 오는 2월에 나올 예정인 휘슬러 베타 2에 심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은 MS가 개별적인 IE 6.0 베타를 발표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들은 최종 IE 6.0 코드를 다운받거나 CD로 설치될 수 있는 개별 제품으로 공급할 것인지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 논란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MS는 IE 6.0을 개별 제품으로 공급하는 대신 휘슬러의 일부로서만 공급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왔다.

처음에 MS 여성 대변인은 “특징이나 기능에 대해 말하기엔 아직 때가 이르다”고 말하면서 IE 6.0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하지만 기사가 발표되고 나자 그녀는 MS가 IE 6.0을 휘슬러의 일부로서만 공급할 계획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녀는 “그것도 평소와 다름없는 비즈니스”라고 주장하면서, MS가 IE 6.0 베타 1을 발표하면 그것을 개별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IE의 주변에 드리운 먹구름

IE의 지평에는 좀더 많은 먹구름이 드리워져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MS측의 몇몇 사람들은 IE가 MS가 개발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휘슬러를 위한 디폴트 인터페이스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MS는 32비트 퍼스널, 프로페셔널, 서버, 어드밴스드 서버, 데이터센터 버전의 휘슬러와 64비트 버전의 어드밴스드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널과 프로페셔널 버전 휘슬러는 2001년 말에 출시될 예정이며, 다른 버전들은 2001년과 2002년 사이에 뒤따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개발에 관여했던 몇몇 사람들은 IE 대신 MSN 익스플로러가 휘슬러 퍼스널 버전의 통합 브라우저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넷닥스 인터페이스를 비즈니스 중심적인 프로페셔널 휘슬러 버전의 디폴트로 만들려고 한다.

MS 오피스의 경쟁제품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넷닥스는 e-메일, 개인정보 관리, 문서 오소링 도구, 디지털 미디어 관리, 인스턴트 메시징 등 모든 기능을 포함하는 단일 통합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다.

MS는 넷닥스를 수축 포장된 애플리케이션이나 PC에 미리 설치된 소프트웨어가 아닌, 인터넷을 통한 호스티드 서비스로서 내년이나 후년에 제공할 예정이다. 넷닥스 인터페이스는 ‘유니버설 캔버스(Universal Canvas)’라고 알려진 MS 닷넷 기술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계획, 특히 MSN 익스플로러 아이디어는 좀더 기술적인 일부 사용자들에 의해 방해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기술적 사용자들은 MS가 윈도우를 신규 사용자들의 구미에 맞게 만들기 위해 도를 넘어섰다고 믿고 있다.

기술에 도통한 휘슬러 테스터 중 한 사람은 익명을 요구하면서 ‘휘슬러 퍼스널은 몇 가지 면에서 MS가 1995년에 출시해야 마땅했던 OS’라고 평가했다.

또 "요즘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PC에 만족하기 때문에 성능/생산성을 약화시키는 이런 ‘개선’은 불쾌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오피스 페이퍼클립 팀이 휘슬러 퍼스널 프로젝트를 떠맡았던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클리피(Clippy) 기능은 많은 사용자들에게 욕을 먹었던 움직이는 도우미 시스템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어떤 휘슬러 테스터는 휘슬러 퍼스널 베타 빌드 2410의 경우 MS는 MSN 익스플로러 아이콘을 데스크톱에 추가하면서도 IE 6.0을 여전히 디폴트 인터페이스로 남겨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나 같은 고급 사용자들은 MSN 익스플로러 인터페이스를 참을 수 없기 때문에 IE 6.0을 사용할 것이지만, 휘슬러 퍼스널은 컴퓨터에 대해 전혀 모르면서 그저 e-메일을 받거나 몇 가지 간단한 작업을 하고 싶어하는 우리 엄마같은 사용자들을 겨냥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전천후 브라우저

현재 MS는 IE를 좀더 컴퓨터를 잘 아는 사용자들을 위한 브라우저로, MSN 익스플로러는 초보 사용자들을 위한 인터페이스로 마케팅하고 있다. MS는 IE를 윈도우 밀레니엄 에디션과 윈도우 2000 제품의 통합 요소로서 뿐만 아니라 개별 제품으로도 공급하고 있다. MSN 익스플로러는 MSN 인터넷 서비스의 프론트엔드이다.

윈도우 지지 웹사이트인 액티브윈(ActiveWin)에 따르면, IE 6.0은 확대된 수많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포함하게 될 것이며, 몇 가지 중요한 W3C 표준을 따를 것이라고 한다.

액티브윈은 차세대 브라우저가 미디어 바(Media Bar)와 같은 익스플로러 바를 본래의 요소로 포함시켜놓고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합된 브라우징 부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는 기술 베타 테스터들의 말을 인용했다.

또한 차세대 브라우저는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확인/저장/발송할 수 있도록 ‘마이 픽처(My Pictures)’영역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MS는 컨텐츠 개발자들을 위한 새로운 다이나믹 HTML 기능뿐 아니라 CSS1(Cascading Style Sheets, Level 1) 및 DOM(Document Object Model) 레벨 1 표준에 대한 지원도 통합시킬 것이다.

작년 가을에 런칭했던 최신 버전의 MSN 익스플로러는 브라우저와 포탈을 통합시킨 형태를 띠고 있다. MSN 익스플로러는 핫메일, MSN 메신저, MSN 캘린더, MSN e숍(eShop),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머니센트럴(MoneyCentral) 등을 단일 인터페이스에 통합시키고 있다. MSN 익스플로러는 AOL 6.0 제품과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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