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단 하나뿐인 기록들 (1)

중앙일보

입력

1999시즌, 박찬호에게는 자신의 야구 인생에 있어서 커다란 오점으로 기록될 수 있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한 이닝 두 개의 만루홈런을 허용하면서 메이저리그 130년 역사에 유래가 없는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한 투수가 한 이닝에 두 개의 만루홈런을 얻어 맞은 것은 이것이 두 번째였지만 한 명의 타자가 한 이닝에 두 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1. 양대리그에서 모두 MVP 수상 -프랭크 로빈슨

통산 홈런 586개로 이 부문 역대 4위를 달리고 있는 프랭크 로빈슨은 1961년에 신시내티 레즈에서 .323의 타율,37개의 홈런과 124타점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그리고 로빈슨은 아메리칸리그의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옮긴 첫 해인 1966년에는 .316의 타율과 49개의 홈런, 122타점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MVP까지 석권했다.

2. 3백홈런, 3백도루, 3천안타 - 윌리 메이즈

흑인 최초의 3천안타,그리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초유의 3백홈런-3백도루 클럽에 가입했던 윌리 메이즈는 또한 3백홈런과 3백도루,3천안타를 모두 달성한 유일한 메이저리거이다.

3백홈런-3백도루를 달성한 네 명의 선수 중에서 3천안타를 달성하지 못하고 은퇴한 안드레 도슨과 바비 본즈를 제외한 유일한 현역선수인 배리 본즈가 만약 은퇴할 때까지 3천안타를 작성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당분간은 메이즈만이 이 기록을 갖게 될 것이다.

3. 선발 20승, 마무리 50세이브 달성 - 데니스 에커슬리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투수 중의 한 명인 데니스 에커슬리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인 1978년 선발투수로서 20승,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인 1992년 마무리투수로서 51세이브를 기록함으로써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선발 20승, 마무리 5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로 남아 있다.

4. 10번의 한 시즌 200안타 - 피트 로즈

초정밀 안타제조기 피트 로즈는 1965년, 1966년, 1968년, 1969년, 1970년, 1973년, 1975년, 1976년, 1977년, 1979년에 200개 이상의 안타를 쳐냄으로써 메이저리그 역사상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10시즌 200안타라는 위업을 이루어 내었다.

5. 3년 연속 100도루 - 빈스 콜맨

1985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하며 그 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던 빈스 콜맨은 1985년 110개, 1986년 107개, 1987년 109개의 도루를 작성함으로써 메이저리그 최고의 대도 리키 헨더슨도 이루지 못한 3년 연속 100도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6. 두 수비위치에서 MVP 수상 - 로빈 욘트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이었던 로빈 욘트는 1982년에는 유격수로서, 1989년에서 외야수로서 각각 MVP를 받음으로써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유일하게 두 포지션에서 MVP를 받은 선수로 기록되어 있다.

7. 4년 연속 노히트 노런 - 샌디 쿠팩스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좌완투수였던 샌디 쿠팩스는 1962년 뉴욕 메츠,196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964년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그리고 1965년에는 시카고 커브스를 상대로 차례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4년 연속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선수로 남아 있다. 쿠팩스가 평생 동안 기록한 노히트 노런은 이 네 번이 전부였다.

8. 신인왕 수상과 다음해 MVP 수상 - 칼 립켄 주니어

2632경기 연속출장 기록으로서도 잘 알려진 철인 칼 립켄 주니어는 198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고,이듬해인 1983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였다.신인왕을 받은 다음해에 MVP를 수상한 선수는 립켄이 유일하다.

9. 2번씩이나 하루에 2개의 만루홈런 - 로빈 벤추라

뉴욕 메츠의 강타자인 로빈 벤추라는 더블헤더에서 각각 한 개씩의 만루홈런을, 그리고 한 경기에서 두 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그는 하루에 2개의 만루홈런을 친 적이 두 번 있는 유일한 선수가 되었다.

10. 두 경기 연속 노히트 노런 - 자니 반더 미어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었던 자니 반더 미어는 1938년 6월 11일 보스턴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1938년 6월 15일에는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작성함으로써 두 경기 연속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가 되었다.하지만 이런 화려한 기록에도 불구하고 그는 뛰어난 투수는 아니었다.

11. 월드시리즈 MVP 2회 수상 - 레지 잭슨

10월의 사나이라는 별명답게 전설적인 강타자였던 레지 잭슨은 1973년에는 오클랜드 소속으로,1977년에는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각각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하였다. 특히 양키스 소속이었던 1977년에는 자신이 월드시리즈에서 기록했던 10개의 홈런 중 무려 5개를 몰아쳤었다.

12. 홈런으로 3천안타 - 웨이드 보그스

1999시즌 은퇴한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의 웨이드 보그스는 1999년 8월 7일 홈런으로써 3천안타의 위업을 달성하였다.8월 5일 맥과이어의 500홈런과 8월 6일의 그윈의 3천안타에 이어 나온 보그스의 3천안타는 홈런으로써 작성된 유일한 3천안타였다.

13. 월드시리즈 5연패 - 뉴욕 양키스

조 디마지오와 요기 베라, 그리고 미키 맨틀을 앞세운 뉴욕 양키스는 1949년부터 1953년까지 월드시리즈를 5연패하는 대위업을 달성했다.이후 오클랜드가 1972년부터 1974년까지, 다시 양키스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루었으나 아직까지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14. 한 시즌 양대리그에서 모두 20홈런 - 마크 맥과이어

1997년 마크 맥과이어는 7월까지 뛴 아메리칸리그의 오클랜드에서 34개의 홈런, 8월부터 뛴 내셔널리그의 세인트루이스에서 24개의 홈런을 쳐냄으로써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 양대리그에서 모두 20개 이상의 홈런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로 기록되었다.

15. 4년 연속 50홈런 - 마크 맥과이어

세기의 홈런왕 맥과이어는 1996년 52개, 1997년 58개, 1998년 70개, 1999년 65개의 홈런을 기록함으로써 사상 초유의 4년 연속 5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였다. 하지만 이 기록은 조만간 맥과이어만의 전유물은 되지 않을 것 같다.시카고 커브스의 강타자인 새미 소사가 올시즌 50홈런을 친다면 그도 역시 이 기록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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