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nge Day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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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Strange Days'는 세기말적 증후군을 바탕으로 완성된 '이상한 날들'에 대한 예언이다.

이 영화는 'Near Dark' 'Blue Steel' 'Point Break'등으로 기존 여성감독들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하게 부셔버린 케슬린비글로우가 오랫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또한 그녀의 전 남편이자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SF 귀재 제임스카메론이 각본을 맡고 있어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주연은 '쉰들러리스트' '퀴즈쇼'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Ralph Fienness가 맡고 있고, 흑인 여성가수 티나터너의 자서전적 영화 'What's Love Got To Do With It'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Angella Bassett이 맡았다.

또한 '내츄럴본킬러'를 통해 컬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던 Juliette Lewis까지 가세하고 있다.

서기 1999년 12월 30일부터 2000년 1월 1일까지의 3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바로 코앞에 다가온 가까운 미래를 다룸으로써 그동안 비현실적으로만 묘사되었던 미래에 대해서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또한 세가말적인 분위기와 새로운 세기가 암시하는 잠재적 희망에 대한 연관성을 도출하려는 시도까지도 감행한다.

이러한 시도는 사운드트랙 음반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다소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하다.

다양한 유형의 사운드들을 하나의 일관된 테두리내에서 묶어내고 있는데, 예컨데 레오나드코헨의 오리지널곡을 브러쉬드럼과 현악파트의 앙상블로 리메이크한 'Dance To The End Of Love'가 최첨단 사운드로 무장하고 있는 다른 수록곡들 사이에서 어색하지 않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예상외의 선곡들은 영화의 분위기처럼 완벽한 반전과 암울함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또한 이 앨범의 특징으로는 90년대 중반 이후로 들어서면서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새로운 성향의 테크노댄스 계열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Lord Of Acid를 비롯하여, Tricky, Deep Forest, 그리고 Me Phi Me등의 밴드들은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Portishhead와 Massive Attack으로 대표되는 어둡고 퇴폐적이며 전위적 실험으로 가득한 댄스느와르의 양상으로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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