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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회장님 오신 날, 이준수 터진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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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화 이준수가 16일 두산전 8회초 2타점 결승타를 날린 뒤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김진경 기자]

한화 이준수(24)가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이준수는 1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타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이준수의 깜짝 활약으로 한화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지난 12일 팀 성적 부진으로 1·2군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그러나 15일 두산전에서 6-0으로 앞선 이후 실책 4개를 범하며 8-11로 역전패했다. 이날도 3-0으로 앞선 6회 말 실책 2개로 3-3 동점을 허용했고, 7회에도 오선진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돼 3-4로 역전당했다. 급기야 한대화 한화 감독은 내야수들을 모두 마운드로 불러모아 격려했다.

 한 감독의 한마디에 선수들이 힘을 냈다. 한화는 8회 1사 1·2루에서 오선진의 좌전 안타로 어렵게 4-4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2·3루 득점 기회. 이준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전날 8회 대수비로 데뷔전을 치른 이준수의 프로 첫 타석이었다. 이준수는 이혜천의 144㎞ 직구를 받아쳐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이준수는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두 손을 번쩍 들었고,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김승연(60) 한화 회장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이준수는 2007년 KIA 신고 선수로 입단했으나 2년 뒤 팀에서 방출됐다. 이후 경찰청 입단 테스트에서 탈락해 현역으로 입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정식 계약을 했다.

 넥센 강정호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하며 부문 선두를 지켰다. 강정호의 3경기 연속 홈런을 앞세운 넥센은 8-0으로 승리하며 3위로 올라섰다. SK는 문학 홈경기에서 LG를 9-5로 꺾고 하루 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KIA는 삼성에 7-5로 이기고 3연패를 끊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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