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대우차, 구조조정 속도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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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넘어온 현대건설과 대우자동차의 구조조정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정몽헌(鄭夢憲)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 지휘하면서 거센 감원 바람을 겪고 있다.
대우차는 회사측이 노조와의 협상을 본격화하고, 정부도 이를 독려하고 나서 인력감축이 눈앞에 다가왔다.

◇ 현대건설, 감량경영 박차〓지난 2일 2천여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한 뒤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경영복귀를 공식 선언한 鄭회장은 매일 오전 7시에 계동사옥 사무실에 출근, 현대건설의 조직슬림화 구조조정 작업과 자구이행, 현대아산의 경영난을 직접 챙기고 있다.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엔지니어링.철구사업본부 등을 분사하더라도 3백여명은 일자리가 없는 순수 감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임직원 자녀 학자금 지급도 전면 중단했다. 시간외 근무자를 최소화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회사측은 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구내식당을 이용하라" 는 외식금지령을 사내통신망을 통해 전했다. 회사측은 분사.인원 감축.복리후생 축소로 연간 2천억원의 경비를 줄일 계획이다.

◇ 대우차, 재취업알선 병행〓신국환(辛國煥)산업자원부 장관이 지난 5일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제너럴모터스(GM)에 매각이 어려울 것" 이라고 말한 뒤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회사측은 감축예상인원(6천9백명) 가운데 희망퇴직 신청자 2천4백명을 제외한 나머지 대상인원(4천4백명)처리에 본격 나서고 있다.
회사측은 3천명 정도를 인천공항관리공단 등에 취업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대우차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1천5백명을 받아주기로 해 실무안을 준비중" 이라고 말했다.

대우차는 이와함께 ▶대우자판의 전국 딜러망에 1천5백명을 영업사원 등으로 흡수시키고 ▶대우차 직할 '바로 정비 코너' 60여개를 올해 추가로 개설하면서 1백20명을 소화할 계획이다.
노조의 최종학 대변인은 "회사측이 조합원의 새 일자리를 보장한다면 노조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입장" 이라며 "다만 노사간 구성된 경영혁신위원회에서 공식 논의해야 한다" 고 말했다.

대우차는 지난 2일 부평공장 내에 재취업 지원센터를 열고 전직 희망자에 대한 상담과 취업 안내등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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