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노조, 김우중 전 회장 국제 현상수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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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피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해 대우차 노조가 현상금을 내걸고 수배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노조는 5일 김 전 회장의 현상수배 포스터 1천부를 제작, 사내와 협력업체 등에 배포했다.

이 포스터에는 김 전 회장의 사진과 '뇌물공여, 공금횡령, 부실경영, 국가경제마비'등의 죄목 등이 실려 있으며, 현상수배금은 50만원이다.

노조는 포스터에서 "위 사람은 경영부실과 정치인 뇌물상납 등으로 회사를 파산지경에 몰아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태롭게 했으며 20조원의 공금횡령.해외밀반출혐의까지 받고 있다"며 "위 사람의 거처를 알려주시는 분께는 후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밖에도 영문판 포스터 1천장, 프랑스어.독일어판 각각 500장 등 모두 2천장을 인쇄, 독일 금속노조(IG Metal).오스트레일리아 금속노련 등 세계 6개국 금속노조에 보내 현지 대우 관련업체 등에 배포하도록 했다.

최종학(33) 노조 대변인은 "대우차 부도 여파로 폴란드 현지공장에서 1천명이 해고되는 등 대우 부실경영은 이미 국제적인 문제"라며 "이를 외면하고 버젓이 해외유람을 즐기고 있는 김 전 회장을 정부마저 방치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주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밝혔다.(인천=연합뉴스) 박진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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