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하 따른 금융·외환시장 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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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주가는 폭등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채권값은 하락했다.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폭발적인 기술주 거래량이 동반된 가운데 이날 14.17%(324.82포인트) 오른 2,616.68에 장을 마감, 퍼센트, 포인트 기준 모두 사상 최대의 하루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99.60포인트(2.81%) 오른 10,945.75에 거래가 마감됐으며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장중 한 때 11,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64.29포인트(5.01%) 상승한 1,347.56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나스닥지수의 하루 최대상승폭은 지난해 12월 5일 기록된 10.48%였다.

미 달러화도 이날 외환시장에서 가치가 급등했다.

달러화는 이날 오후 1시 15분 금리인하소식이 전해졌을 때 94.40유로에 거래됐으나 종가는 92.69유로로 가치가 큰 폭으로 올라갔다.

이날 오전장에만 해도 달러화 가치는 미국경제가 예상에 비해 더욱 빠른 속도로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95.70유로까지 떨어졌었다.

이날 종가는 전날의 97.17유로에 비해 2.56%나 급등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금리인하로 미국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이날 달러화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뛰어들었다.

반면 채권값은 이날 주식값이 폭등하며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가 증시로 향하자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간 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증시가 침체를 겪는 가운데 수익률이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채권값이 상승세를 보여왔었다.

이날 10년만기 재무부증권의 수익률은 0.23%포인트나 오른 5.15%를 나타냈으며 30년만기의 경우 0.14%포인트 상승한 5.48%에 마지막 거래가 이뤄졌다.

5년만기짜리는 0.21%포인트가 오른 4.96%를 기록했으며 2년짜리는 0.07% 상승한 4.93%였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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