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 프란체스카 길 생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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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 국 초대 퍼스트 레이디, 즉 이승만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 카(사진·1900~92)여사의 이름을딴 길이 여사의 고향 오스트리아 빈에 생겼다. 주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빈의 도나우 섬 공원에서 한인문화회관 개관식과 프란체스카 거리 명명식이 열렸다. 개관식에는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 김충환 국회 외통위원장 등 양국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3일 한인문화회관 개관식에 참석한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가운데)에게 박종범 한인회장(왼쪽), 전미자 한인문화회관 관장이 기념품을 전달했다. [사진 주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피셔 대통령은 축사에서 올해 양국 수교 120주년의 의미와 더불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피셔 대통령은 3년 전 반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인문화회관이 시의 임대를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그 자리에서 빈 시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한인문화회관은 공원 내의 낡은 건물을 시로부터 사실상 무상으로 임대받았다. 임대료가 1년에 1유로다. 건물리모델링 비용은 교포들의 성금 등으로 충당했다.

 개관식에 이어 열린 명명식에는 이승만 대통령 부부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 등 한국 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프란체스카 도너 리 벡(오솔길)’으로 명명된 이 길은 한인문화회관 앞에 자리한 보행자용 도로다. 조현 주 오스트리아 대사는 “교민들의 요청을 시에서 받아들여 이같은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전했다. 프란체스카 여사는 25세 연상인 이승만 대통령과 1934년 결혼했고, 이 대통령이 하와이에서 별세한 뒤인 70년 한국에 돌아와 여생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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