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기업들, 톡톡튀는 마케팅 아이디어 -1

중앙일보

입력

수익창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닷컴기업들이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내놓고 있다. 광고비나 경품을 내걸 돈은 없지만 수익이 회원의 충성도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마케팅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돈을 쓰지 않고도 회원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기발한 마케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다.

▲`물귀신'' 마케팅 = 사이트에서 나가는(로그아웃) 회원들을 계속 붙잡아 두기 위해 안보고 지나면 아쉬워할 만한 콘텐츠를 제안하는 방식. 프리챌(http://www.freechal.com)의 경우 회원이 로그아웃을 하면 e-메일을 확인했는지, 커뮤니티 게시판은 체크했는지, 아바타를 바꿔보는 것이 어떨지, 혹시 실수로 로그아웃한 것은 아니지 등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면서 시선을 붙잡는다.

또 프리진이라는 자사의 웹진에 소개된 기사 몇가지를 보여주거나 기획상품을 소개하는 등 안보면 섭섭할 만한 콘텐츠를 슬며시 제안한다. 실제로 로그아웃 화면에 소개된 `소문난 커뮤니티''의 페이지뷰는 과거보다 100% 증가했다는 것이 프리챌의 설명.

인티즌(http://www.intizen.com)은 로그아웃 메시지와 함께 주제에 따라 고객의 글을 받는 `네버엔딩 메시지''를 연동시키고 있다. 네티즌들이 사이트를 빠져 나오다가도 자신들이 특별히 관심있는 주제를 만날때 다시 한번 클릭하는 수고를 결코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측의 귀띔이다.

또 야후코리아(http://yahoo.co.kr)는 로그아웃 회원들을 붙잡기 위해 개인별 콘텐츠 제공 메뉴인 `마이 야후'' 서비스를 다시 한번 노출시키며, 동창회 사이트인 아이러브스쿨(http://iloveschool.co.kr)은 자사가 실시하고 있는 이벤트를 소개한다.

▲제로마케팅 = 마케팅의 성패가 돈을 얼마나 쓰느냐에 달린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 이들 닷컴기업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에 따라 닷컴기업은 오프라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돈을 안쓰는 제로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한다.

인터넷 업체는 고객 기반과 이벤트 마당을 제공하고 오프라인 기업은 이벤트에 드는 제반 비용을 제공함으로써 서로간에 윈-윈전략이 된다는 것. 포털업체인 다음(http://www.daum.net)은 올 하반기에 알리안츠 제일생명과 공동으로 `올해 를 빛낸 한국인상'' 추천 이벤트를 펼쳤다.

알리안츠로서는 이벤트를 통해 다음의 회원정보를 확보하고 다음의 입장에서는 회원들에게 4억4천만원 상당의 경품을 부담없이 제공할 수 있었다.

또 커뮤니티 포털 네띠앙 (http://www.netian.com)은 아시아나 항공과 함께 `i-club'' 행사를 벌여 회원들에게 1천마일의 마일리지와 노트북, 캠코더, 왕복항공권 등을 제공했다.

이밖에 두루넷의 포털사이트 코리아닷컴(http://www.korea.com)은 회원들에게 화제의 개봉작 시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제공했다.

영화는 사전에 입소문을 제대로 내는 것이 `대박''을 터뜨리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깔려 있는 만큼 영화 시사회는 닷컴기업의 제로마케팅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메뉴중 하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