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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풍 고양 가고, 문태영 울산 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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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전태풍(左), 문태영(右)

다음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고양 오리온스의 전태풍(32), 울산 모비스의 문태영(34)을 보게 됐다. 원주 동부와 서울 SK로부터 1순위 선택을 받은 이승준(34)은 추첨을 통해 행선지가 가려진다.

 한국농구연맹(KBL)은 3일 귀화혼혈 자유계약선수(FA) 입찰 결과를 발표했다. 전태풍은 오리온스, 문태영은 모비스로부터 각각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두 팀 모두 1순위 상한선(샐러리캡의 25%)인 5억원(연봉 4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을 써냈다. 동부와 SK는 나란히 이승준을 1순위로 지명, 상한선 5억원을 제시했다. 이승준은 7일 오전 10시 KBL에서 실시하는 추첨을 통해 팀이 정해진다. 이번 FA 입찰은 ‘귀화혼혈 선수가 한 팀에서 세 시즌을 뛰면 다른 팀으로 옮겨야 한다’는 KBL 규정에 따라 실시됐다.

 문태영을 데려온 모비스는 단숨에 우승 전력을 갖추게 됐다. 모비스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가드 김시래(23)를 영입했고, 국가대표 가드 양동근(31)을 보유하고 있다. 문태영과 함지훈(28)이 포워드진을 구성하게 된다. 여기에 괜찮은 외국인 선수가 가세한다면 최상의 전력으로 시즌을 맞게 될 전망이다. 유재학(49) 모비스 감독은 “이런 복이 나에게 오느냐”며 반색했다. 그는 이어 “문태영이 오면서 외곽이 보강됐다. 함지훈에게 몰린 득점이 분산되는 효과도 있다.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고 평가했다.

 가드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오리온스는 일찌감치 전태풍을 1순위로 지명하겠다고 공언해 뜻을 이뤘다. 한때 SK가 전태풍 영입에 뛰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와 오리온스 구단은 긴장했다. 그러나 SK가 이승준 잡기에 올인해 오리온스는 경쟁자 없이 전태풍을 얻게 됐다. 추일승(49) 오리온스 감독은 “처음부터 전태풍을 고려했다. (전태풍의 영입으로) 내년 시즌은 좀 더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부와 SK는 둘 다 이승준 영입이 절실하다. 동부는 입대한 윤호영(28)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만년 꼴찌후보’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는 SK로서는 이승준을 영입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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