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신용카드로 거액 물품구입 일본인들 검거

중앙일보

입력

일본인들이 신용카드 제조기까지 국내에 갖고 들어와 국내에서 신용카드를 대량으로 위조한 뒤 용산 전자상가 등을 돌며 물품을 구입하는 수법으로 금품을 챙겨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2일 일본내 신용카드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입수, 국내에 들어와 일본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위조카드에 집어넣는 방식으로 카드를 위조한 뒤 전자상가 등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한 혼다(39.일본 동경 거주)씨 등 7명에 대해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혼다씨 등은 일본에서 미리 입수한 마스터와 비자 등 15개 신용카드 회사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소위 `쌍둥이 카드'를 만들어 지난달 18일께 서울 용산전자 상가내 이모(37)씨의 가게에서 컴퓨터부품 1천4백여만원 어치를 가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등 이달초까지 용산전자상가와 금은방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7차례에 걸쳐 모두 5천8백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다.

조사결과 일본인들과 일본거주 중국인들로 구성된 이들은 신용카드 제조기 등 카드 위조 기구들을 가지고 국내로 들어와 가이드들과 함께 다니면서 관광객인 것처럼 속여 범행했으며 서울시내 유명 호텔들에 머물며 고급승용차를 렌트해 몰고다니는 등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달초 일본으로 잠시 귀국했다 15일께 다시 입국, 카드 250매를 추가로 위조한 뒤 이를 속칭 카드깡을 통해 15억원에 넘기려다 이 과정에서 이들을 수상히 여긴 카드깡 업자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일본내 카드가입자들의 신상정보를 파악하게 된 경위와 구입한 물품의 처분경로 등을 조사하는 한편 같은 기간 위조카드로 인해 발생한 신고 피해액이 5∼6억 정도에 이르는 점 등으로 미뤄 상당부분 이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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