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금은 신뢰 위기 … 외부인사 참여가 해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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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

김기용(55) 신임 경찰청장이 2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 대강당에서 제17대 경찰청장에 취임했다.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받은 김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경찰은 지금 신뢰의 위기에 처해 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도덕성 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 20대 여성 토막 살인 사건과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의 경찰관 뇌물 공여 사건은 국민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드리며 경찰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낸 부실의 징표”라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또 “경찰이 좋은 성과를 창출해도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없다면 모두가 허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청득심(以聽得心·듣는 것이 얻는 것)”이라며 “‘우리끼리 개혁’이 아닌 외부인사의 폭넓은 참여를 통해 근원적 대책을 마련하자”고 주문했다.

 김 청장은 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등의 문제가 불거졌으나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만장일치로 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충북 제천 출신인 김 청장은 9급 세무공무원으로 일하다 1986년 행정고시 30회에 합격한 뒤 1992년 고시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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