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발 악재, 증시·외환시장에 충격

중앙일보

입력

미국 나스닥지수 폭락이 국내 주식시장에 충격을 던져주고 덩달아 외환시장까지 불안한 움직임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21일 증권거래소 시장에서는 개장초 종합주가지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500선이 붕괴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지수 500선 붕괴와 함께 연기금전용펀드에서 일부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종합지수는 간신히 다시 500선을 회복, 오전 10시35분 현재 전날보다 10.07포인트(1.96%) 떨어진 504.14를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시장의 급락세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은 코스닥시장은 투매 물량이 후속 투매를 초래하면서 거의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35분 현재 코스닥 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4.08포인트(6.92%) 급락한 54.90을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개 등 18개에 그치고 있는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98개를 비롯해 541개에 달하고 있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상태로서는 코스닥시장이 기술적 반등을 보일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말했다.

나스닥 시장의 급락에 따라 NDF(역외외환시장) 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연중최고치로 올라섰다.

오전 10시35분 현재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7원이나 오른 달러당 1천223.7원에 형성되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최고 1천3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최근 나스닥시장이 폭락세를 이어가자 국내 주식시장도 동반 하락, 외국인 투자자금이 회수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환율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예금보험기금채권 2차 입찰을 앞두고 국고채 금리가 약보합을 보이고 있으나 주식.외환시장과 달리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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