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인 전력까지 있는데…" 살인 못 막은 경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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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 화면 캡처]

경찰이 수원에서 범죄 용의자의 집을 방문하고도 수색을 소홀히 해서 2명이 숨지는 걸 막지 못했다. 그런데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가 과거에도 사람을 살해한 전력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경찰이 거센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JTBC가 30일 보도했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오모씨 집에서 목졸려 숨진 채 발견된 44살 최모씨. 최씨의 남편은 아내가 가출했다며 지난 26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통신추적 끝에 내연남 54살 오씨 집을 찾아냈다. 하지만 경찰은 최씨가 오지 않았다는 오씨의 말만 믿고 집안을 수색하지 않은 채 나왔고, 다음날 최씨는 오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씨가 최씨를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살해 용의자 오씨가 과거에도 사람을 죽인 전력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웃들과 술을 마시던 오씨가 과거에 전처를 죽였다는 고백을 했다는 것이다.

오 씨의 이웃은 "위에 올라타서 목을 조르고 있더라 이렇게 진술했는데 여자 둘이나 목을 (졸라) 똑같은 방법으로 죽였으니깐 살인마 아니야. 내가 (최씨에게) 귀띔을 해줄려고 하다가…."라고 말했다. 다른 이웃도 납치 위협을 느끼는 등 오씨가 평소 위험해 보였다는 증언도 있다.

경찰이 오씨의 범죄 이력과 주변 탐문 조사를 철저히 했다면 추가 살인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번 경우는 전과조회 대상이 아니어서 사전에 확인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들은 경찰을 원망한다. 유족은 "그게 형사입니까? 그게 경찰입니까? 단순 실종사건이라고 그래서… 그 용의자를 지목해줬는데도…."라고 말했다. 지난달 수원 20대 여성 살해 당시 현장 10m 앞까지 갔으면서도 수색을 소홀히 해 범행을 막지 못했던 경찰이 똑같은 잘못을 반복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온라인 중앙일보, 강신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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